
국내 리츠 시장 판도가 10년 만에 바뀌었다. 공공임대주택 리츠를 앞세워 선두를 지켜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민간 리츠 운용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7일 한국리츠협회가 공개한 2026년 상반기 국내 리츠 시장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달 말 기준 총 48개 리츠, 16조3574억원의 자산을 운용해 시장점유율 12.8%를 기록했다. 민간과 공공을 합친 국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가운데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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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선두였던 LH는 31개 리츠, 16조1836억원을 운용했다. 시장점유율은 12.7%였다. 한국리츠협회는 민관 통합 리츠 시장점유율 순위가 바뀐 것은 2016년 이후 약 10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리츠 시장은 2016년을 전후해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 맞물려 공공리츠 비중이 커졌다. 이 흐름 속에서 LH가 민관 통합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반면 2001년 국내 최초 리츠 자산관리회사로 출범한 코람코자산신탁은 민간 리츠 시장에서는 1위였지만 공공을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는 줄곧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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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변화의 배경에는 민간 리츠 시장의 확대가 있다. 오피스와 물류, 리테일, 데이터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 투자 영역이 넓어지면서 민간 운용사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올 상반기 굵직한 거래를 잇달아 성사시켰다. 상장리츠인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지난 6월 현대자동차의 전국 11개 사업 거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규 자리츠 설립에 최대 주주로 참여했다. 대기업 보유 부동산 유동화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사례다.

신규 리츠를 통한 오피스 투자도 이어졌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서울 숭례문 인근 오피스 '에티버스타워'와 경복궁역 인근 오피스 '도반빌딩' 등을 인수하며 투자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리츠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운용 리츠는 469개다. 총자산은 127조4986억원으로 집계됐다. 2002년 첫 리츠가 등장한 이후 연평균 24.8%씩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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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터별로는 주택 리츠가 전체 자산의 44.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오피스가 34.5%로 뒤를 이었다. 물류는 6.5%, 리테일은 6.4%였다. 상장리츠는 23개, 시가총액은 8조316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상장리츠 평균 배당수익률은 6.3%였다. 시가 배당률 평균은 8.4% 수준이다.
정승회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섹터전문화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창의적인 투자 아이디어와 안정적인 투자구조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와 연기금, 공제회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의 자산 운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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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자산신탁은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과 함께 리츠, 부동산펀드, 부동산신탁 사업을 하고 있다. 운용 부동산 자산 규모는 약 62조원이다. 최근에는 공무원연금과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약 1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자금을 위탁받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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