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출신 미슐랭 셰프들이 한국의 맛에 빠졌다. 특히 한식을 내세운 미슐랭 2스타 차도영 셰프의 요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비롯해 국내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은 이탈리아 미슐랭 1스타 셰프 파브리와 그의 동료들은 지난 6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한국 미식 여행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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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슐랭 2스타 셰프 다니엘레는 이번 여행에서 한국의 미슐랭 셰프를 꼭 만나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다니엘레 일행은 앞서 노량진 수산시장부터 한국식 불고기 피자, 거제 해녀들과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의 요리까지 맛봤다. 이어 한국 미식 여행의 정점으로 '라연'을 방문했다.
이탈리아 셰프들은 이날 라연에서 12개 코스로 구성된 여름 요리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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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요리가 장점인 30년 이상 경력의 레레, 채소 요리의 정점에 섰다는 평가를 받는 마테오, 그리고 재능에 노력까지 겸비한 다니엘레 셰프는 수저에 비치는 빛과 식탁보 재질까지 관찰하며 매의 눈으로 분석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요리가 거듭될수록 감탄이 이어졌다.
라연 측은 계절 메뉴인 한치냉회에 대해 "차도영 셰프는 이 요리에 남산의 여름 풍경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소개하며 남산타워를 감상할 수 있도록 창문을 개방해 치밀한 이탈리아 셰프들을 감동시켰다.
총 4명, 도합 8개의 미슐랭 스타를 보유한 셰프들의 만남에서 이들은 각자가 추구하는 요리 철학과 음식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공유했다. 더불어 즉석에서 협업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국경을 넘어선 미식 소통을 이어갔다.

라연은 서울신라호텔의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한국 전통 음식의 가치를 바탕으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고, 한식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국내 대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미슐랭 2스타를 꾸준히 유지하며 한국 미식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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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식재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주요 식자재별로 지정 농가와 협력하고 있다. 호텔 셰프가 계절마다 농가를 직접 방문해 재배 과정을 살피고, 수확 시기에는 선별 과정에도 참여하는 '팜투테이블(Farm to Table)'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한식은 계절별 식재료의 맛을 정확하게 파악해 균일하고 완벽한 맛을 구현해야 하는 만큼 미슐랭 스타를 획득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차도영 셰프는 직접 논에 가 모내기를 하고, 수확까지 맡아 수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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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최상의 밥맛을 위해 "매일 도정하고 있다"며 "가을에 수확한 쌀을 그다음 해 가을까지 사용하는데, 도정을 미리 해두면 금방 건조돼 쌀의 수분이 날아가면서 맛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연은 미슐랭뿐만 아니라 세계 미식계를 대표하는 '라 리스트 10주년 어워즈(LA LISTE 10th Anniversary)'에서도 한국 대표로 한식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외무성 관저에서 열린 '라 리스트 2026'에서 서울신라호텔 '라연'이 94.5점을 획득하며 전 세계 200대 레스토랑에 7회 연속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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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셰프는 2013년부터 라연에서 일해오고 있다. 본래 신라호텔 중식당 팔선에서 조리학과 재학 중 실습을 거친 뒤, 2005년 신라호텔의 프렌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콘티넨탈로 입사했다. 라연에 합류할 당시 한식 전문 파인다이닝은 비주류였으나 조선시대 옛 조리서까지 연구하며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라연을 최고 수준의 레스토랑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