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국기금보에 따르면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 등 스마트 기기의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CXMT 제품 도입을 검토해 왔다. 협상 대상은 LPDDR5X 모바일 D램 공급가였다. 하지만 CXMT는 애플의 가격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창신메모리가 제시한 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높거나 최소한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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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는 중국 내 폭발적인 메모리 수요가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CXMT 제품을 대량 구매하면서 협상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CXMT는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최대 5년간 70억달러(약 9조91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6월에는 텐센트와도 30억달러(약 4조24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중국기금보는 “중국 내 강한 메모리 수요가 창신메모리의 가격 협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PC 업체들도 CXMT를 대안으로 채택하기 시작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HP, 에이수스, 에이서 등은 올해 중반 CXMT D램의 품질 인증을 마치고 일부 노트북에 소량 장착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국내외 수요가 충분한 상황에서 CXMT로서는 애플의 까다로운 품질 인증 절차를 거치면서까지 가격을 낮춰 공급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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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애플이 CXMT와 접촉한 목적이 실제 대규모 구매보다 기존 공급업체와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중국산 메모리 사용에 부정적이다. 애초부터 CXMT가 애플의 핵심 공급망으로 편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번 협상 난항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활용할 수 있는 대체 공급처가 줄어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협상력이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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