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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칼럼] '롤러코스피'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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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칙 1, 절대 돈을 잃지 마라.

    원칙 2, 1번 원칙을 절대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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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은 간단하다. 핵심은 손실 회피다. 손실이 커질수록 원금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이 높아진다. 10% 손실을 보면 원금 복구를 위해 11.1% 수익이 나야 하고, 손실이 50%면 주가가 100% 올라야 본전이 된다. 돈 벌기보다 ‘잃지 않기’가 우선인 이유다.

    버핏은 좋은 기업을 골라 오랫동안 묻어두는 방식으로 고수익을 올렸다. 이른바 스노볼 효과다. 원금을 잃지 않아야 이 같은 복리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그러려면 당연히 무모한 투자는 피해야 한다.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데서 온다고 한다. 그저 주가가 오른다는 이유로, 남들이 좋다고 말한다는 이유로 잘 모르는 기업에 손을 대는 건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다. 투자가 아니라 투기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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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력 없는 기업도 투자 리스트에선 거르는 게 좋다. 단지 주가가 싸 보이는 기업이 아니라 매출 성장성이 높은 기업, 다른 기업이 침범하기 힘든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 이익률이 높은 기업, 훌륭한 경영진을 가진 기업 등을 골라야 투자 수익을 높일 수 있다. 필립 피셔가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며 한 조언이다.

    좋은 기업을 찾았더라도 너무 비싼 가격에 사면 수익률이 떨어진다. ‘미스터 마켓(Mr. Market)’은 변덕쟁이다. 주가는 끊임없이 오르내린다. 특히 요즘은 시장 변동성이 역대급으로 크다. 주가 급등락을 진정시키기 위한 사이드카나 서킷브레이커가 하루가 멀다고 할 만큼 자주 걸린다.


    나쁜 공에 배트를 휘두를 이유는 없다. 좋은 타자는 좋은 공을 기다릴 줄 안다. 투자 세계에서도 인내가 보상받을 때가 많다.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충분히 낮다고 판단될 때 산다면 손실을 줄이고 수익을 높일 확률이 커진다.

    주식을 사지 않으면 못 견디는 ‘현금 공포증(rhinophobia)’은 떨쳐버려야 한다. 투자금을 모두 주식에 털어 넣으면 하락장에서 버티기 힘들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 좋은 주식을 더 싸게 살 기회도 잃는다. 때론 현금도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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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맹신하는 건 위험하다. 증권사 대부분은 주가가 오를 때 목표주가를 높이며 매수 리포트를 쏟아내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뒷북 치기로 목표주가를 낮추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매수 유지’를 외친다. 이걸 믿고 주가가 과열됐을 때 주식을 샀다가 물리는 개인투자자가 많다.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참고 자료일 뿐이란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빚투’는 금물이다. 금융당국 고위 인사가 “빚투도 레버리지의 일종”이라며 나쁘게만 볼 게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주식시장에선 위험한 발상이다. 이른바 ‘투자 천재들’도 레버리지를 썼다가 순식간에 몰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곳이 주식시장이다. AI 투자로 월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최근 주가 급락으로 마진콜을 받고 두 손 두 발 다 든 건 한 예일 뿐이다. 그가 세운 헤지펀드는 막대한 빚으로 AI 수혜주에 베팅하고 AI로 피해를 볼 것 같은 기업을 공매도하다가 시장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자 한순간에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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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년여간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자 ‘나만 소외될까봐’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쓴맛을 본 투자자가 적지 않다. 상당수는 빚투로 탐욕을 부리다 반대매매로 시장에서 강제 퇴출당했다.

    최근 논란이 된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같은 상품도 피해야 한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를 두 배로 따라가는 이 상품은 주가가 하락할 때는 물론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기만 해도 원금이 녹아내릴 수 있는데도 막대한 개인 자금이 몰렸다. 거칠 것 없어 보이던 반도체 주가가 휘청이자 낭패를 본 투자자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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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고점 논란이 한창일 때 이런 고위험 상품 출시를 허용하고, 부동산은 투기로 몰면서 주식 빚투엔 눈 감은 정부와 거의 언제나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는 증권사의 책임이 크지만, 개인도 투자 원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투자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롤러코스피’라는 말이 나올 만큼 멀미 나는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돈도, 정보도 부족한 개인이 잊지 말아야 할 생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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