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보건당국이 영장류 연구를 중심으로 동물실험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장관은 지난해 “동물실험을 끝내겠다”고 공언하며 미국 내 연방정부 지원을 받는 영장류 연구센터 7곳이 “돈벌이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공중보건기관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연구에 사용되는 영장류 연구소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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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경에는 정치적 압박이 작용했다. 동물실험 반대 운동은 전통적으로 동물권을 중요시하는 진보 진영이 주도했지만 몇 년 전부터 공화당까지 가세했다. 전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인 앤서니 벨로티는 동물실험 반대 단체 ‘화이트 코트 웨이스트’를 창립해 로비를 벌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은 중국 우한의 무모한 동물실험 탓”이라며 미국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을 파고들어 세를 불렸다.
대안으로는 장기 칩, 오가노이드(줄기세포로 생성된 미니 장기), 인공지능(AI) 모델 활용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살아 있는 동물 몸속에서 장기가 받는 영향을 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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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의학 연구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숭이를 이용해 말라리아, HIV, 치매 등 다양한 질병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내온 오리건보건과학대는 최근 영장류 연구를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정치적 압박이 거세지자 이곳에서만 박사급 과학자 4명과 수의사 4명을 포함해 인력 15명이 유출됐다.
이에 따라 대안 없는 동물실험 중단이 미국의 생명의학 연구 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관련 연구에 속도를 내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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