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시작됐다...인천공항 항공MRO 신호탄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시작됐다...인천공항 항공MRO 신호탄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인천공항 항공MRO 현장 가보니]

    극한 폭염이 계속된 6일 오전,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H1 격납고에서는 대형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작업이 한창이었다. 보잉777 여객기를 완전히 해체해 놓은 작업장 곳곳에서 항공 엔지니어 100여 명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ADVERTISEMENT


    이날 현장에 있던 양해구 샤프테크닉스케이 고문은 “국내서 불가능했던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사업이 인천국제공항 항공 MRO 단지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격납고는 연면적이 3만2861㎡, 길이가 207.6m, 폭이 121.8 m인 개조 작업장이다. 전장 73.9m, 전폭 64.8m의 대형 여객기가 작아 보일 정도로 규모가 웅장했다.

    ADVERTISEMENT


    항공 엔지니어들이 분주하게 쇠붙이 마찰음을 내며 절단하는 여객기는 지난 5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옮겨온 초도기 B777이다. 현재 개조 공정률은 40%가 넘었으며, 올해 안에 홍콩의 화물 항공사인 플라이메타(Flymeta)에 인도될 예정이다.

    개조 현장은 며칠 전부터 시작된 여객의 탑승도어 해체와 대형 화물창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여객기 동체를 단순히 잘라내는 게 아니라 동체 외피와 골격 등 기체의 하중을 지탱하는 핵심 구조물을 정밀하게 절단해야 한다. 이후 절단면 주변에 대형 보강재를 설치해 잘라내기 전과 동일한 수준의 구조적 안정성을 완벽히 확보해야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김승진 샤프테크닉스케이의 항공개조담당 이사는 “화물기 개조 과정에서 화물을 탑재하기 위한 도어 해체와 화물창 설치가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서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기술은 IKCS만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KCS는 이스라엘 국영기업 IAI와 국내 항공전문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의 합작법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IAI, 샤프테크닉스케이와 2023년 4월 ‘B777 화물기 개조사업 생산기지 설치’ 본계약을 맺었다. 공사가 부지 조성 등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고, IAI와 샤프테크닉스케이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항공정비 사업을 추진하는 게 핵심 내용이었다.

    ADVERTISEMENT


    개조 현장에서 사용되는 4000여개의 부품은 한국산이었다. 경상남도 사천지역에 밀집해 있는 국내 항공산업 제조업체 40여 곳에서 납품하고 있었다. 경남 사천지역의 업체인 아스트는 개조사업의 핵심 단계인 대형 화물창 및 보강 구조물 제작에 참여해 항공부품 제작자 증명(PMA)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항공MRO사업이 추진될 당시 지자체 간 갈등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그러나 개조사업을 시작하면서 두 지역은 서로의 역량을 확인하면서 함께 도약하는 상생의 길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인천공항 항공MRO사업의 순항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도 시작됐다. 양해구 고문은 “올해 50여 명으로 시작된 인력 채용이 현재 500여 명이 넘었으며 내년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첨단복합항공단지의 첫 입주시설인 화물기 개조시설(P2F)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첨단복합항공단지 격납고 7개 가운데 3개는 벌써 투자 유치가 끝났다. IKCS, 트리니티항공, 대한항공이 참여했다.

    ADVERTISEMENT


    인천공항공사는 첨단복합항공단지에서 매년 6~10대의 개조 화물기를 생산하게 되면 2034년께 누적 10억달러의 매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국내서 항공기 정비를 위해 해외에 위탁하는 비중이 60%”라며 “인천공항 항공MRO사업은 해외 유출 정비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고, 항공 소부장 기업의 공급망 참여 기회를 확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