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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만난 노년의 풍경…"어떻게 늙을까" 아닌 "어떻게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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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만난 노년의 풍경…"어떻게 늙을까" 아닌 "어떻게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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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속노화'와 '웰에이징'이 화두인 시대다. 어떻게 늙지 않을 것인지, 어떻게 성공적으로 나이 들 것인지에 대한 조언은 넘쳐난다. <미술관에서 노년을 만났습니다>는 한 걸음 물러나 다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어떻게 잘 늙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노년학을 연구해온 저자 주지현은 빈센트 반 고흐, 장 프랑수아 밀레, 프란시스코 고야, 클로드 모네, 프리다 칼로, 앙리 마티스 등 거장들의 작품과 삶을 통해 노화와 돌봄, 관계, 상실, 기억, 죽음을 차분히 들여다본다. 미술사를 해설하기보다 그림 속 인물과 화가의 삶을 매개로 누구나 맞닥뜨릴 생의 마지막 장면을 성찰하도록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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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사회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노년'을 좇기보다 자신만의 노년을 미리 그려보라고 권한다. 연금과 건강관리만큼 중요한 것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스스로 묻는 일이라는 것이다. 잘 늙는다는 것은 남들이 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일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품위를 잃지 않는 일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노년이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오늘의 삶이라고 강조한다. 오늘의 선택과 관계,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켜켜이 쌓여 훗날의 나를 만든다는 것이다. 노년을 준비하는 법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를 묻는 인문 에세이다. 명화를 통해 노년을 두려움의 시간이 아닌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다시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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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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