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연설하면서 "(이란과) 합의를 하고 싶다. 사람들을 죽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ADVERTISEMENT
상황에 따라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뜻도 비쳤습니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을 준비하다가 취소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점점 떠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이 60일 휴전을 약속하면서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양측이 서로 다른 계산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지요. 당시 이란의 구상이 현실화하고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ADVERTISEMENT
이란은 이날 이 해협을 통과하는 항로에 대해 오만과의 협정이 최종 확정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은 새로 확정되는 해상 경로의 상당 부분은 이란 영해를 통과하게 되어 있으며 일부는 오만 영해도 통과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러한 새로운 통항 체계는 본질적으로 이란의 이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란은 통행료라는 표현은 쓰지 않지만 보안 수수료, 환경영향 수수료 등의 이름으로 통과 선박에 대해 일정 비용을 거두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60일 휴전 기간 동안은 이를 면제하겠다고 했지만, 앞서 선박들에게 전쟁보험에 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통보를 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는 유료화하겠다는 생각입니다. 미국이 싫어하는 통행료를 도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눈 가리고 아웅인 셈입니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해 왔지만 이란을 꺾을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현재 미국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미국 중앙사령부는 오늘 기준으로 마흔 네 척의 선박을 배치해 이란의 수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등의 언급을 고려하면 조만간 60일 휴전기간 연장을 포함한 합의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ADVERTISEMENT
이때 미국은 이란에 대한 봉쇄를 풀어주고,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열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엔 실질적으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장을 받아들이는 내용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