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주 큐레이션 플랫폼 술담화를 운영하는 담화컴퍼니(대표 이재욱)는 찻잎을 증류 원액에 직접 우려내 만든 프리미엄 증류주 '차차(CHATCHA)'를 10일 출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차차는 오크통 숙성으로 향과 색을 얻는 기존 브라운 스피릿과 달리, 찻잎 침출로 향·탄닌·여운을 구성한 40도 일반증류주다. 회사 측은 "증류 원액에 찻잎을 직접 우려내는 방식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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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콘셉트는 '차향이 피어나는 40도 티 스피릿'으로 잡았다. 베이스 스피릿은 경북 예천산 사과·오미자·단수수로 만든다. 세 원료를 각각 발효·증류한 뒤 섞는 일반적인 블렌딩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한 통에 함께 담아 발효시킨다. 발효 단계에서 원료끼리 향을 주고받게 해 단순 블렌딩으로는 나오지 않는 복합적인 풍미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증류는 두 차례 진행하며, 초류와 후류를 덜어내고 향과 질감이 가장 안정적인 중간 60%만 사용한다. 이후 상온 숙성으로 알코올의 거친 인상을 다듬은 뒤 찻잎을 침출하고, 정밀 여과를 거쳐 한 달 이상 추가 숙성한다. 찻잎 블렌드는 보이숙차를 중심으로 아쌈·실론·랍상소총 홍차와 카카오닙스를 더해 구성했다. 2024 Golden Tea Award 금상 수상자인 티앤영 대표 양태영 차 블렌더가 설계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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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영 블렌더는 "술에서 느껴지는 나무와 흙, 몰트와 훈연의 층을 차의 재료로 풀어보고 싶었다"며 "단일 찻잎으로는 고도수 증류주가 지녀야 할 구조감과 긴 여운을 만들기 어려워, 수백 차례 침출 테스트를 거쳐 차향과 알코올 질감이 충돌하지 않는 균형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완성된 제품은 보이숙차의 흙내음과 말린 과실·다크 초콜릿 계열 향에서 시작해, 사과의 과실감과 오미자의 산미를 지나 단수수의 둥근 바디로 이어진다. 마무리에는 정돈된 차의 탄닌과 훈연, 카카오닙스의 쌉싸름함이 길게 남는다.
차차는 국내 차(茶)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4570억원으로 전년(4130억원) 대비 10.7% 성장했다. 유로모니터는 이 시장이 2030년 678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층도 젊어지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지난해 20대 티 음료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늘어 전 연령대 평균 성장률(8%)의 두 배를 넘었다. 편의점에서도 그린티 제품군 구매액이 최근 1년간 전년 대비 38.9% 증가했다. 지난 6월 코엑스에서 열린 제23회 국제차문화대전은 사전등록만 약 4만 명이 몰려 입장 대기줄이 100m가량 이어졌고, 한국차문화협회는 다례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의 50~60%가 2030세대라고 밝혔다. 시간당 3만~6만원을 내는 다도 클래스와 '티 오마카세'도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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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티 브랜드의 국내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7,0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프리미엄 티 브랜드 차지(CHAGEE)는 지난 4월 강남 플래그십·용산 아이파크몰·신촌 3개 매장을 동시에 열며 한국에 상륙했고, 한 달 만에 역삼·시청점을 추가했다. 헤이티, 미쉐, 차백도 등 중국계 티 브랜드도 국내 매장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술 카테고리에서는 차가 비어 있었다는 게 이 대표의 얘기다. 이재욱 술담화 대표는 "차를 마시는 사람이 늘어난 것을 넘어, 어떤 찻잎을 어떻게 우리는지까지 따지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차 음료와 티 클래스로 넓어진 관심이 주류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국내 주류 시장에서 위스키 수입량은 사상 최대 수준인 약 3만 톤을 기록했고 전통주 증류주 부문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4만~5만원대 프리미엄 증류주 구간은 오크 숙성 제품이 대부분이다. 차를 축으로 한 제품은 사실상 없었다는 것이 회사 측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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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가 소비자 앞에 처음 선보인 것은 2026 바앤스피릿쇼다. 정식 출시에 앞선 프리론칭 성격이었지만 준비한 200병이 행사 기간 중 모두 팔렸다. 3000명 이상이 시음에 참여했고, 바·주점 신규 거래처 21곳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측 얘기다.
회사 측은 하이볼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내세운다. 45ml 기준 한 병에서 약 11잔이 나와 잔당 원가는 약 2500원 수준으로, 1만2,000원에 판매할 경우 원가율은 21%다. 회사는 거래처 대상으로 초보자용 7종을 포함한 칵테일 레시피 22종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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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화는 전통주 정기구독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국 1200여 개 양조장의 전통주를 큐레이션해 온 플랫폼으로, 현재 21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차차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술담화가 직접 기획·개발한 프리미엄 증류주다.
이 대표는 "1200여 개 양조장의 술을 소개하면서 소비자가 어떤 향과 어떤 이야기에 반응하는지를 축적해 왔다"며 "차차는 그 축적을 바탕으로 만든 첫 제품으로, 취하기 위해 빠르게 마시는 술이 아니라 향과 시간을 천천히 음미하는 음용 문화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추천 음용법
· 니트 / 온더락 ? 35~45ml에 큰 얼음 1개. 5분 후 향이 열린다
· 하이볼 ? 차차 45ml + 탄산수 105ml + 레몬즙 5ml
· 차콜(Chatcha-Cola) ? 차차 45ml + 콜라 35ml + 레몬즙 5ml
· 오유와리 ? 차차 45ml + 따뜻한 물 105ml
· 페어링 ? 전통 한과, 다크 초콜릿, 훈제오리, 버섯구이
· 니트 / 온더락 ? 35~45ml에 큰 얼음 1개. 5분 후 향이 열린다
· 하이볼 ? 차차 45ml + 탄산수 105ml + 레몬즙 5ml
· 차콜(Chatcha-Cola) ? 차차 45ml + 콜라 35ml + 레몬즙 5ml
· 오유와리 ? 차차 45ml + 따뜻한 물 105ml
· 페어링 ? 전통 한과, 다크 초콜릿, 훈제오리, 버섯구이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