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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6채 팔아야 동탄 1채 산다…같은 경기도인데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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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에서 지역 간 집값 격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지는 등 아파트값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서울이 중·저가 아파트 중심의 상승세로 가격 불평등이 다소 완화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도체 산업 호황에 힘입어 화성, 용인 등 경기 남부권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반면 김포, 파주 등 서·북부 지역은 정체 흐름을 보이면서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서·북부 지역에 일자리 기반이 확충되지 않는 한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5분위 배율 역대 ‘최대’
    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지난달 6.1배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3년 4월(3.4배)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상위 20% 아파트 한 채를 매입하기 위해 하위 20% 아파트 여섯 채를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 평균값을 하위 20%(1분위) 평균으로 나눈 수치다.

    지역 간 가격 격차도 뚜렷하다. 화성 동탄의 대표 단지인 ‘동탄역롯데캐슬’(940가구)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22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1월(16억원) 대비 39%(6억2500만원) 상승한 수치다. 반면 김포 한강신도시 ‘한강센트럴블루힐’(1763가구) 전용 84㎡는 이달 3억7500만원에 거래돼 동탄역롯데캐슬의 6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1월(3억6000만원) 대비 상승폭도 1500만원에 그쳤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운정신도시아이파크’(3042가구) 전용 84㎡ 역시 올해 7억원 안팎에서 거래되며 2021년 7월 최고가(9억7000만원)를 크게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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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경기 내 집값 불균형은 더욱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지난해 7월 5.2에서 지난달 6.1로 18.7% 올라 2021년 1월 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던 상승률은 11월 이후 두 자릿수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 같은 양극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반도체 산업 호황이 경기 남부에 집중된 점이 꼽힌다. 화성 동탄구 A공인중개 관계자는 “올해 아파트를 매수한 고객의 상당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이라며 “두 기업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 기대가 확산된 이후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 “당분간 경기 집값 양극화 지속될 것”
    경기와 달리 서울의 집값 양극화 수준은 최근 들어 다소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지난달 6.4로, 올해 1월(6.9)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같은 변화는 가격대별 흐름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하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1월 5억83만원에서 7월 5억3579만원으로 약 7% 상승한 반면 상위 20%는 같은 기간 34억6593만원에서 34억5512만원으로 1080만원(0.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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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강력한 대출 규제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정부는 지난해 ‘10·15 대책’을 통해 25억원 초과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2억원으로 제한했다. 반면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구간은 최대 4억원, 1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6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15억원 이하 주택은 수요가 집중되며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지만, 30억원대 이상 고가 주택은 대출이 어렵고 세 부담 우려까지 겹쳐 거래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른 지역 간 집값 격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유동성이 늘어나는 반면 경기 서·북부 지역은 산업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김효선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개통으로 경기 서·북부의 교통 여건은 개선됐다”면서도 “자족 기능이 부족하면 외부 수요 유입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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