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인 ‘포레스트시티’가 유령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입주민을 찾지 못한 가운데 중국계 사기 조직의 근거지로 활용된 사실이 드러나며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말레이시아 경찰은 포레스트시티 내 한 고층 아파트를 급습해 수백 명의 중국인이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온라인 사기 조직을 적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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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달 포레스트시티 내 아파트 27가구를 거점으로 활동한 조직과 인근 방갈로 5채를 이용한 또 다른 조직을 적발해 총 33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인원은 중국인 309명, 인도네시아인 19명, 미얀마인 4명, 말레이시아인 3명이다. 이들은 투자사기와 암호화폐 사기, 로맨스 스캠 등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규모가 너무 커 압수물과 피의자 관련 서류 작업만 이틀이 걸렸다”고 말했다.
단속 일주일 뒤에는 또 다른 악재가 발생했다. 미국에서 설립된 코리빙 스타트업 네트워크스쿨이 현지 당국으로부터 운영 중단 명령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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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꿈의 낙원’을 표방하며 출범한 포레스트시티는 현재 기대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레스트시티는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을 상징하는 대표 프로젝트였다. 70만 명이 거주하는 신도시 건설을 목표로 했지만, 입주민 확보에 실패한 데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현재는 사람이 드문 고층 아파트 단지만 남아 있다.
개발 당시에는 해안가를 따라 초고층 아파트와 호텔, 상업시설이 들어섰고 인근에는 골프 리조트와 야자수 농장도 조성됐다. 초기에는 중국인 투자자와 은퇴자, 이주를 희망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분양이 이뤄졌다. 침실 2개 아파트 분양가는 78만 링깃(약 19만 달러)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상당수 중국인 입주민들이 귀국했고, 집을 팔지 못한 경우가 늘어났다. 일부는 주택담보대출을 감당하지 못해 주택을 압류당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컨트리가든 역시 해외 최대 프로젝트인 포레스트시티에 대한 투자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4개 인공섬을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현재도 첫 번째 섬조차 완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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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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