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일본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도쿄의 한 동물원에서 암사자 3마리가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질병에 걸려 연달아 숨졌다.
4일(현지시간) BBC는 도쿄 타마 동물원에서 일주일 사이에 암사자 3마리가 잇달아 폐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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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 결과 폐사한 모든 사자에게서 전신 탈수와 다발성 장기 부전이 확인됐다. 동물원 측은 폭염을 결정적인 사인으로 추정했다.
동물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3세 암사자 '무기'가 식욕 부진을 보인 뒤 이튿날 일어서지 못했고, 수분 공급과 약물 치료 등 긴급 조치를 취했으나 결국 지난달 28일 죽었다. 이어 31일에는 11세 암사자 '이치고'가, 지난 2일에는 15세 암사자 '루에나'가 차례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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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관계자는 "이런 일은 처음 경험해 본다"며 "지난해 역시 매우 뜨거웠지만 사자들이 이 정도로 병들지는 않았다"고 토로했다.
현재 남아있는 사자 중 3마리는 스스로 일어서지 못할 만큼 상태가 나빠 수액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4마리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6마리는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은 남아있는 사자들을 이동식 에어컨이 설치된 개별 우리로 옮겨 보호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고온 다습한 기후가 사자들의 체온 조절 능력을 마비시켰다고 분석했다.
카라키 히데아키 도쿄대 수의학과 명예교수는 현지 매체를 통해 "사자는 땀을 흘리는 대신 호흡을 통해 수분을 증발시켜 체온을 낮춘다"며 "그러나 습도가 너무 높으면 수분이 제대로 증발하지 않아 체온을 충분히 떨어뜨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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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이후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상 고온에 사자들이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던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1964년부터 사자를 사육해 온 타마 동물원은 사파리 버스를 타고 사자를 관람하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폭염으로 인한 동물들의 건강 악화로 지난달부터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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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에서는 올여름에만 4만3000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등 위험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열사병 경보를 발령한 뒤 주민들에게 냉방 장치 활용을 권고하고 직장인에게는 가벼운 복장을 장려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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