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여차하면 1년치 수익 날아간다"…큰손도 외면하자 결국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여차하면 1년치 수익 날아간다"…큰손도 외면하자 결국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4.5%를 넘어섰지만 투자자들은 1~3년 단기물만 찾고 있다. 지금보다 금리가 더 오르면 채권값 하락에 따른 손실이 이자 수익을 넘어설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시장 환경이 바뀌자 기업들도 5~10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줄이기 시작했다.
    ◇ 기관 주문도 단기채에 집중
    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7월 일반기업이 발행한 만기 5년 이상 회사채는 총 2조62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2350억원)보다 63.8% 감소했다. 전체 회사채 발행액에서 만기 5년 이상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20.5%에서 11.8%로 낮아졌다.

    반면 3년 이하 회사채 비중은 같은 기간 79.5%에서 88.2%로 8.7%포인트 높아졌다. 발행액 기준으로 회사채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의 약 90%가 만기 3년 이하에 집중된 것이다.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도 대부분 1~3년 만기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A-)는 지난달 22일 1년, 1년6개월, 2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지난달 14일 수요예측에 나선 한진(BBB+)도 1년 만기와 1년6개월 만기 회사채로 각각 200억원을 모집했다.

    ADVERTISEMENT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KCC(AA-)는 이날 2년 만기 800억원과 3년 만기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지난달 이후 만기 5년 이상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SK브로드밴드(AA) 정도다. 이 회사는 5년 만기 1300억원과 10년 만기 3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기관투자가 주문도 만기가 짧은 물량에 집중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회사채 1000억원어치 모집에 총 9870억원을 주문받았다. 1년6개월 만기는 300억원 모집에 4640억원이 들어와 경쟁률 15.5 대 1을 기록했다. 2년 만기에도 모집액 200억원의 11.7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다.

    ADVERTISEMENT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A급 이하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만기가 2년 이하인 물량 비중은 지난해 41.5%에서 올해 52.9%로 11.4%포인트 높아졌다. 만기 5년 이상인 회사채 비중은 같은 기간 4.3%에서 1.2%로 낮아졌다.
    ◇ 2년 만기 채권도 연 수익률 4%대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74%를 기록했다. 10년 만기는 연 4.26%, 30년 만기는 연 4.56%로 마감했다. 국내 장기 채권 금리는 미국과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는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달 31일 연 5.27%로 마감해 2007년 7월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금리도 연 4.68%로 올라 지난 1월 후 가장 높았다.

    장기채 핵심 수요처인 보험사의 매수세도 약해졌다.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관리 부담이 완화되면서다.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부채의 현재가치가 감소해 K-ICS 관리 부담이 줄어든다.


    투자자가 장기채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위험이다. 30년 만기 채권은 시장금리가 연 0.3%포인트 오르면 가격이 약 4.5% 떨어진다. 2년 만기 채권은 같은 폭으로 금리가 올라도 가격 하락률이 약 0.6%에 그친다.

    현재 2년 만기 AA급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는 연 4.2% 안팎이다. 한국투자캐피탈과 키움캐피탈 등 신용등급이 A급으로 낮은 캐피탈채는 연 4%대 중후반의 금리를 제공한다. 금리 상승 리스크를 피하면서 장기 국채와 비슷한 이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ADVERTISEMENT


    최진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는 “장기채는 금리가 0.3%포인트만 올라도 1년 치 이자 수익에 해당하는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는 2년 만기 회사채와 여전채가 손실을 방어하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