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사업비 6조9000억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신공항 개발·운영사업을 수주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여객터미널 건설부터 개항 이후 운영과 유지보수까지 맡아 국내 공항 운영 체계를 해외에 이식하는 사업이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수주한 단일 해외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29일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타슈켄트 신공항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사업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기업 비전인베스트가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민간투자개발사업(BTO) 방식으로 제안해 추진됐다. BTO는 민간 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해 정부에 소유권을 넘긴 뒤 일정 기간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비전인베스트는 약 15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기업이다.ADVERTISEMENT
인천공항공사는 비전인베스트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지분 7.5%를 투자한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지분 7.5%를 더하면 한국 측 지분은 15%다. 비전인베스트가 45%, 일본 종합상사 소지츠가 30%, 우즈베키스탄공항공사가 10%를 보유한다.
사업 기간은 2027년부터 2062년까지다. 내년 초 착공해 4년간 건설한 뒤 2031년 개항하고, 이후 31년 동안 신공항을 운영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여객터미널 건설 과정에 참여하고 개항 후에는 터미널 관리와 유지보수, 기술지원 등 운영 전반을 맡는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공항 서비스와 상업시설 개발, 신규 항공노선 유치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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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은 기존 타슈켄트공항에서 남쪽으로 약 35㎞ 떨어진 타슈켄트주 우르타치르치크와 키이치르치크 일대에 들어선다. 연간 여객 처리 능력은 5400만명이다. 신공항이 문을 열면 기존 타슈켄트공항은 폐쇄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분 투자에 따른 배당 수익과 별도로 공항개발 컨설팅 수익도 확보했다. 지난해 비전인베스트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2029년부터 2033년까지 설계와 건설, 개항 준비를 자문하고 348억원을 받는다.
공사는 올해 안에 자금조달 계약과 정부 인허가를 마치고 전담 조직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타슈켄트 현지에는 자회사도 설립한다.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 해외 공항사업에 진출한 이후 18개국에서 44개 사업을 수주했다. 누적 수주액은 5억550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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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출입은행 등 정부 기관의 지원도 수주에 큰 역할을 했다”며 “인천공항의 개발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신공항을 중앙아시아의 대표 허브공항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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