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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이집트'를 삼성전자 출신 MZ가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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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이집트'를 삼성전자 출신 MZ가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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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출신 Z세대가 알렉산드리아에 정착해 이집트의 가장 좋은 소재를 발굴하고 있다. 맨디사는 고대로부터 이집트의 자랑이었던 시드르 꿀(Sidr honey), 루파(Loofah) 등을 현지에서 제작하고, 디자인은 한국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해외에서 시작한 최초의 메이드 인 이집트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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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봄, 이집트 TV 프로그램 <샤크 탱크(Shark Tank)>에 박가은 이사 부부가 출연해 대박을 터트렸다. <샤크 탱크>는 사업가가 투자자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선택을 받는 글로벌 인기 프로그램인데, 그들의 맨디사 브랜드가 호평을 받은 것. 이집트 투자자들은 맨디사의 품질과 디자인에 매료되었고, 특히 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최초의 메이드 인 이집트 브랜드라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지금까지는 면, 히비스커스, 카모마일 등 이집트에서 생산한 품질 높은 제품들이 다른 나라 브랜드 이름으로 유명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타국에서 이집트의 원료만 가져갔지만, 맨디사는 생산부터 브랜딩까지 이집트에서 운영을 하니까 이집트 브랜드면서 동시에 한국 브랜드인 것. <샤크 탱크> 출연은 최종 투자로 이어져, 이번 겨울 이집트에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호텔 맨디사 스테이(MANDISA STAY)를 개관할 예정이다. 최근 서울 서촌에 맨디사 쇼룸을 연 박가은 이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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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어떻게 보내고 있나.


    “서울 서촌 맨디사 1호 오프라인 매장을 열 때, 가장 먼저 고려한 건 지역이었다. 가장 한국적인 곳에 가고 싶었다. 이집트에서 만든 맨디사가 오히려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통의 정취가 녹아 있는 동네에 이국적 브랜드가 재치 있게 잘 스며들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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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렉산드리아에도 맨디사 상점이 있나. 제품과 인테리어가 어떤 공통점을 가졌는지 궁금하다.

    “이집트에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 대신 맨디사의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인 맨디사 스테이를 준비 중이다. 서촌 매장은 맨디사의 제품이 가공을 최소화한 자연 제품이라는 점에 맞춰, 자연 재료가 가진 물성을 살린 공간으로 구성하고 있다. 인위적 장식으로 분위기를 만들기보다는, 재료 자체의 질감과 결, 시간이 남긴 흔적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공간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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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디사를 만들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

    “2021년 4월, 한국에서 와디즈 론칭으로 브랜드가 본격화됐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첫 펀딩 당시 빠르게 올라가는 금액을 보며 온 가족이 함께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던 시간이었다. 힘들었던 시기는 회사를 퇴사하고 브랜드에 몰입했던 때다. 배수진을 친 선택이었지만, 돌아보면 그만큼 많이 성장했다. 이집트는 아직 개발도상국이기 때문에 제품 주문을 하면 정해진 시간에 요청한 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변수가 많은 나라다. 그래서 처음에는 우리가 원하는 물건을 제시간에 받는 것이 어려웠다. 그리고 박음질이나 디자인이 균일하지 못해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오래 걸렸다. 우리가 아예 이집트로 이사를 가게 된 것도 이집트에서의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이유에서다. 2년간 이집트에서 지내면서 직영 루파 공장에서 매일 품질을 확인했다. 우리의 장점 중 하나는 남편이 한국에 오래 살았던 이집트인이라서 제품을 보는 안목이 나와 같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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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렉산드리아로 간 계기와 창업의 시작이 궁금하다.

    “한국에서 삼성전자를 다니고 있을 때 남편과 동생이 맨디사를 먼저 시작했다. 이집트인인 남편과 결혼하며 현지 생활용품을 접하게 됐고, 그중에서도 ‘이집트 국민 샤워 타월’ 루파를 써봤을 때 한국에 없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그래서 습관처럼 “한국에 루파를 팔아봐라.”고 말하곤 했다. 이후 남편이 루파 제작을 맡고 동생이 상세 페이지를 만들어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렇게 맨디사가 시작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나는 맨디사가 시작된 이후 육아 휴직을 하게 되면서 이집트로 가게 된 것이다. 남편의 고향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경험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맨디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그 시간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이집트에 머무르면서 자연과 문화, 생산 현장을 가까이에서 봤고, 그 경험이 브랜드를 단단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알렉산드리아는 카이로와는 완전히 다른 도시라고 들었다. 그 차이가 브랜드에도 반영되었나.

    “카이로는 한국의 서울, 알렉산드리아는 부산에 가깝다. 카이로는 속도가 빠른 대도시이고, 알렉산드리아는 지중해에 접한 이집트 제2의 도시로 여유롭고 사람들 사이의 유대가 강하다. 다만 맨디사는 특정 도시를 모티브로 삼기보다는 불변하는 자연의 가치를 담고 있다. 자연 재료에 대한 아이디어는 주로 이집트에서 얻지만, 자연 그 자체에 집중한다. 날것 그대로의 자연이 현대적으로 디자인된 제품들만큼이나 분명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 생산은 이집트에서, 디자인은 서울에서 한다고 들었다. 이집트와 한국의 협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집트의 자연 재료에 한국의 정제된 디자인과 꼼꼼한 패키징을 더해 제품을 완성한다. 이집트의 오전 시간이 한국의 오후 시간대라, 한국과의 소통이 필요한 일은 주로 그 시간에 집중해 처리하고 있다. 다만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사안은 종일 얼굴을 맞대야 빠르게 정리되는 경우가 많아, 1년에 두 번 정도는 한국을 방문한다.”

    ▷ 맨디사의 네이밍과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해달라.

    “맨디사는 아프리카 기원어로 ‘달콤함’이라는 뜻이다.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서 작명했고, 로고 디자인은 상형문자를 연상시킨다. 이후 한국인 인하우스 디자이너와 함께 브랜드 전반을 다듬고, 맨디사의 결에 맞는 패키지 디자인까지 완성했다. 디자인과 패키징은 모두 한국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루파를 이집트에서 박음질해서 만들어오면 한국에서 포장한다. 꿀도 한국으로 가져와 병입한다. 우리 브랜드는 이집트의 원료와 한국의 브랜딩이 있어야 완성이 된다. 지금은 초도 물량 개발까지 한국에서 하며, 디자이너와 함께 제품과 공간 디자인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맨디사 스테이가 이집트에서 선보이기 때문에 제품마다 다채로운 패키징 절차를 고민 중이다.”




    ▷ 남편과 공동으로 회사를 운영하는데, 업무 분담은 어떻게 나누고 있나.

    “남편은 원래 무역업을 했고, 현재는 이집트 현지에서 생산과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확장을 담당하고 있다. 나는 한국에서의 마케팅과 디자인, 판매를 포함한 브랜드 운영 전반을 맡았다. 역할은 나뉘어 있지만, 고민이 생길 때는 서로 조언을 구하고 논의한다.”

    ▷ 시드르 꿀과 루파를 첫 제품으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루파는 오이과 식물인 수세미외를 건조해 만든 천연 수세미이며 목욕 타월로 쓰인다. 시드르 꿀은 시드르나무 꽃에서 채취하는 꿀인데,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귀한 꿀이다.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데, 루파는 한국에 없어서 처음으로 꼭 사 오게 되는 물건이었다. 시드르 꿀 역시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꿀이다. 나처럼 쇼핑이 즐겁지만은 않은 사람의 시간을 아껴주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 삼성전자 근무 경력이 맨디사에서는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지 궁금하다.

    “반도체연구소에 근무했는데,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 의사결정 구조를 경험한 것은 회사를 운영하는 데 큰 자산이 된다. 회사에 다닐 때는 이해되지 않던 부분들이 운영자의 입장이 되고 나서야 이해되는 순간도 많았다.”

    ▷ 양봉인과의 협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생산 공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시드르 꿀은 국가에서 인증한 12개 농장 중 하나인, 유니스 가족이 관리하는 양봉장에서 생산한다. 이집트는 한국보다 면적도 넓고 꿀 생산도 많은데, 그중에서도 국가에서 지정한 특별한 양봉장이니만큼 그 품질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3대째 운영하는 곳이며, 이집트 전역에 양봉장을 갖고 있다. 현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시장의 기준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일이다. 이를 이해시키는 과정이 어려웠고, 처음에는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반응도 많았다. 꿀을 수입할 때마다 한국 식약처에서 검사를 많이 하는데, 이집트에는 아예 테스트 기계가 없다. 그래서 믿을 수 있고 소통이 잘 되는 양봉장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남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좋은 파트너들을 찾을 수 있었고, 해외 진출에 대한 긍정적 응원을 받는다. 이집트는 외국인의 소싱에 대한 장벽에 높아서 큰 비용이 샐 수 있는데, 네트워크로 인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한국 시장은 경쟁적이고 안목이 높다. 우리 브랜드의 완성도와 만듦새가 한국 기준을 맞춘다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통할 수 있다.”



    ▷ 이집트 여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공정 생산과 친환경 패키지를 추구한다고 들었다.

    “루파는 경제적으로 자립이 필요한 여성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와 협업해 제작하고 있다. 가정 폭력으로 머물 곳이 없는 여성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와 협약을 맺고 그들에게 직업 교육을 한다. 일정 수입을 지원하며, 자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회사를 연결해주기도 한다. 같은 제품이라도 생산 과정에서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모든 소비 자체가 환경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불가피한 소비 중에서는 환경과 사회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선택지가 되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해달라.

    “맨디사를 통해 자연의 변하지 않은 가치를 소개하고 싶다. 한국은 과학적으로 설계한 확실한 기능의 제품을 잘 만드니까, 이집트의 원료와 재료의 물성이 살아 있는 투박하지만 익숙한 자연 소재 제품을 새롭게 보여주고 싶다. 지금은 루파와 꿀만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앞으로 베스(Bath), 다이닝(Dining), 홈(Home) 리추얼로 제품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집트의 천연자원으로 만든 제품들은 한국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며, 이집트에서는 맨디사 스테이를 통해 경험하고 구입할 수 있다. 맨디사 스테이는 카이로, 노스코스트, 엘구나에서 개관할 예정이며, 파트너의 호텔을 리브랜딩 하거나 새로 건립하게 될 것이다. 아무래도 가격대를 한국과 비슷하게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이집트에서는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할 예정이다."



    이소영 프리랜서 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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