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경기 김포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약을 앞둔 실수요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공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양가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신규 분양을 기다리는 것과 기존 아파트나 분양권을 매수하는 것 사이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고 있어서입니다.
5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 호갱노노에 따르면 7월 마지막 주(7월28일~8월 2일)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단지는 김포 고촌읍 한강시네폴리스에 들어서는 '한강 푸르지오 리버프론트'로 한 주간 3만720명이 다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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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지는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단지는 2432가구가 모두 일반분양으로 공급됩니다. 전용면적 84·106·122·180㎡ 등 중대형 위주로 구성됐습니다. 입주는 2031년 1월 예정입니다.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입니다. 전매제한 기간은 3년이며 거주의무는 없습니다. 전용 85㎡ 이하 일반공급 물량은 가점제 40%, 추첨제 60%로 공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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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에 들어선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단지 주변에 유치원과 초·중학교 부지가 있고 공원과 상업용지도 가깝습니다. 향후 교통망 확충 계획도 있습니다.
청약시장에서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가격입니다.
분양가(최고가)는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가 7억3700만~7억730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전용 106㎡는 9억5000만~9억5100만원, 전용 122㎡는 11억8600만원입니다. 펜트하우스로 구성된 전용 180㎡는 29억2200만~29억9900만원에 공급됩니다.
한강 푸르지오 리버프론트 전용 84㎡를 기준으로 봤을 때 발코니 확장과 유상옵션 등을 더하면 일부 주택형의 부담액은 8억원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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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 전과 비교하면 분양가 상승 폭이 두드러집니다. 인근에서 공급된 '오퍼스 한강 스위첸' 전용 84㎡ 분양가는 약 6억900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단순 분양가만 비교하면 1년 사이 비슷한 면적의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데 필요한 금액이 약 1억원 늘어난 셈입니다.

주변 단지와 비교하면 가격 메리트는 떨어집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에 있는 '캐슬앤파밀리에시티 2단지' 전용 84㎡는 지난 4월 6억7000만원에 손바뀜했습니다. 고촌읍 향산리에 있는 '힐스테이트리버시티 2단지'도 같은 달 6억8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올해 들어 고촌읍에 있는 단지 전용 84㎡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곳은 '고촌센트럴자이'로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 4월 7억5000만원에 팔렸습니다. 한강 푸르지오 리버프론트 분양가와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신규 분양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청약을 준비하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주변 기존 아파트와 분양권 가격을 함께 비교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강 푸르지오 리버프론트는 입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2031년 1월 입주합니다. 계약 이후 실제 입주까지 약 4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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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확연하게 저렴하다면 긴 입주 대기기간을 감수할 유인이 충분합니다. 반대로 분양가와 주변 신축·분양권 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계산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규 청약 대신 입주시기가 빠른 기존 분양권이나 준신축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도 비교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김포 청약시장 분위기도 과거와는 다소 달라졌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가 공급될 당시에는 9000명 넘는 청약자가 몰렸습니다, 김포에서 신규 분양이 뜸했던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입지 경쟁력이 있는 단지가 공급된 영향으로 풀이됐습니다. 최근 풍무역세권에서 신규 공급이 잇따르면서 김포 지역 청약 수요가 여러 단지로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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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높아진 분양가와 최근 잇따른 공급을 이번 청약의 변수로 꼽았습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김포에서 단기간에 많은 분양이 이뤄지면서 청약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인데 분양가는 더 올라 수요층이 얇아졌다"며 "한강변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결국 가격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논란이 있는 분앙가에 대해사업 주체 측은 가격이 자의적으로 책정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강 푸르지오 리버프론트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택지비와 기본형건축비, 가산비를 토대로 지방자치단체 분양가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분양가가 정해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주거용 건설공사비가 크게 오른 데다 지하 4층~지상 38층의 고층 단지여서 구조 보강과 설비·안전관리 비용도 추가로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사업 주체 측은 약 5950㎡ 규모의 중앙광장 등 상품 구성을 강화했다며 단순히 주변 단지 분양가만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