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주식 투자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마지막 거래일에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대 폭으로 반등하면서 이번 상승이 추세 전환의 시작인지, 일시적인 ‘데드캣 바운스’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 달간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국내 증시를 두고 글로벌 투자은행(IB)은 “과도한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국내 증권사도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기존 ‘1만피’에서 9000선으로 잇달아 낮추고 있지만 하반기 반등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모건스탠리 “코스피, 44% 더 오른다”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코스피 목표지수는 기존과 같은 9000을 유지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2% 하락한 6257.45에 거래를 마쳤다. 현 지수 대비 40% 넘는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ADVERTISEMENT

모건스탠리는 증시 반등의 근거로 수급 정상화를 꼽았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헤지펀드의 차입 축소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 청산도 반환점을 지났다는 것이다. 상승장에서 누적된 ‘빚투’ 물량이 반대매매와 강제 청산을 거치며 대부분 소화됐고, 이 과정에서 증시를 짓눌렀던 매도 압력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보고서가 투자자의 관심을 끈 것은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직후 발표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17.91% 급등한 6595.45에 마감하며 사흘간의 급락을 일부 만회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한 기술적 반등인지, 상승장의 출발점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ADVERTISEMENT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이 지수의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급락은 기업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수급 충격에 따른 과도한 조정인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글로벌 IB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5월 제시한 코스피지수 목표치 10,000~11,000을 유지했다. 지난달 말 발간한 삼성전자 보고서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장기공급계약(LTA)이 이어질 경우 시장이 요구하는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질 수 있다”며 목표주가 67만원을 유지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23만9500원)의 약 2.8배 수준이다.
◇코스피 6500선 안착 여부 관건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통화정책과 금리 변수 등을 반영해 목표치를 현실화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기존 11,500에서 9300으로 약 19% 낮췄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반도체 업종의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8배에서 7배로, 비반도체 업종은 15배에서 11배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도 목표치를 기존 11,000에서 8800으로 내렸다.다만 국내 증권사도 시장이 이미 바닥을 통과했을 가능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목표치는 낮췄지만, 여전히 8000대 후반에서 9000 수준까지는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조정이 기업 실적 악화보다 과도한 수급 충격과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측면이 컸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동시에 단기 차익실현 매물도 꾸준히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2년과 같이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남아 있는 국면에서는 V자 반등보다 점진적인 회복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6500~6800에 안착하면 선행 PER 7배 수준인 8200선까지는 무난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