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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따라 연체율 32배差…포용금융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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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따라 연체율 32배差…포용금융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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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의 연체율이 신용점수에 따라 30배 넘게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은행권에 포용금융 확대를 주문하고 있지만 중·저신용자 대출이 늘수록 연체율과 충당금, 자본비율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고신용자 연체율은 안정적
    3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용점수 951점 이상 차주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0.03%로 집계됐다. 반면 870점 이하 차주의 연체율은 1.04%로 초우량 차주의 약 32배에 달했다.

    중간 신용구간인 871점 이상 950점 이하 차주의 연체율은 0.1%였다. 신용점수가 낮을수록 연체율이 가파르게 높아졌다. 같은 일반 신용대출 안에서도 차주의 신용도에 따라 부실 위험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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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신용 차주의 건전성은 지난해 말까지 다소 개선되다가 올해 들어 다시 악화했다. 870점 이하 차주의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1.06%에서 4분기 1.01%로 낮아졌지만, 올해 1분기 1.04%로 반등했다.

    반면 951점 이상 차주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 모두 0.03%로 사실상 제자리였다. 5대 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31%를 유지했다. 전체 연체율은 정체됐지만 저신용 구간의 연체 위험은 다시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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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별 저신용자 연체율은 국민은행이 1.85%로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이 1.54%로 다음으로 높았고 농협은행(1.37%), 하나은행(1.05%), 신한은행(0.45%) 순이었다. 고신용자 연체율은 국민·우리은행이 0%였다. 하나은행은 0.05%,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0.07%, 0.09%였다.
    ◇ 연체율 높은 정책자금 대출
    포용금융 상품으로 범위를 넓히면 은행의 건전성 부담은 더욱 커졌다. 은행 자체 재원으로 하는 서민금융 대출인 새희망홀씨 연체율은 올 1분기 1.41%로 전체 신용대출 연체율의 약 4.5배였다. 정부 보증부 정책자금 대출인 햇살론 연체율은 7.51%에 달했다.

    햇살론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6.59%에서 0.9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출잔액은 1조1983억원에서 8621억원으로 28.1% 감소했다. 대출잔액은 줄었지만 연체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은행별 햇살론 연체율은 하나은행이 15.7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은행 11.75%, 농협은행 9.38%, 우리은행 6.33%, 신한은행 4.49% 순이었다.

    새희망홀씨는 반대 흐름을 보였다.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1.59%에서 올해 1분기 1.41%로 낮아졌다. 대출잔액은 4조6518억원에서 5조1390억원으로 10.47% 증가했다. 상품별 차주 구성과 심사·보증 방식의 차이가 건전성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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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에서는 포용금융 확대가 연체율과 대손충당금, 자본비율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저신용자 대출이 늘수록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고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자본비율도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런 현실을 감안해 포용금융 확대 과정에서 은행의 건전성 부담을 덜기 위해 위험가중치와 자산건전성 분류,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 등을 합리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보증과 충당금, 자본 규제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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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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