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가 체리자동차의 전략적 투자를 발판 삼아 렉스턴 후속 SUV 'SE-10'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자율주행과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플랫폼, 로봇·반도체 등 미래 신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KGM은 지난 2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곽재선 KGM 회장과 황기영 대표이사,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체리자동차 인퉁웨 회장과 장귀빙 사장 등이 참석했다.
7500만 달러 투자…2024년 플랫폼 라이선스 후속 조치
이번 계약은 체리자동차가 KGM에 75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의 전략적 투자다. 2024년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 2025년 중·대형 SUV 공동 개발 협약에 이은 세 번째 후속 조치로, KGM의 상품기획, 디자인, 차량 개발 노하우와 체리자동차의 친환경 파워트레인, 글로벌 플랫폼 기술을 각각 결합해 공동 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ADVERTISEMENT
양사 협력의 첫 결과물은 렉스턴의 헤리티지를 잇는 중형(D+세그먼트) SUV 'SE-10'이다. 체리자동차의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기반 E/E 아키텍처(EEA 5.1)를 바탕으로 KGM이 주행·엔진 성능을 튜닝해 차별화를 꾀했다.
파워트레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2.0L 가솔린 모델로 구성, 2027년 초 출시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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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이사는 "PHEV에 전력하고 있고, 향후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엔진까지 더해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SE-10에 이은 두 번째 공동개발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한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법규와 안전기준, 고객 요구사항을 상품기획 단계부터 반영해 글로벌 전략 차종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도 자율주행 SDV 기반 E/E 아키텍처를 비롯해 로봇·반도체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도 공동 연구와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사 최고경영층이 참여하는 분야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정기적으로 추진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비용 절감, 관세가 이번 협력의 실익"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번 전략적 투자의 상호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은 "자동차 산업은 규모가 클수록 신차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이를 각자 추진하면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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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과 한국의 관세가 다른 곳도 반드시 있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협력한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개발을 통한 비용 절감과 함께, 관세 장벽 차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협력의 실익이라는 설명이다.
KGM 평택공장에서 체리 계열 브랜드 차량을 위탁 생산하거나 제3국 공동 수출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 황 대표이사는 "현재까지 계획이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장 사장도 미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 "법규 충족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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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술과 자본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거부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는 질문에 황 대표이사는 "중국산이라는 부분에 한국 소비자들이 이질감을 갖고 있는 걸 잘 알지만, 자동차 기술은 이제 세계적으로 평준화됐다고 판단한다"며 "한국 소비자 니즈를 충분히 알기 때문에 의심하는 부분은 검증하고 시장에 내놓을 것이고, 의혹 해소도 저희 몫이라고 본다. 차량이 출시되면 충분히 설명하고 극복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투자 후 체리자동차의 지분율은 전환사채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약 1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대표이사는 "경영권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이번 투자는 경영 참여가 아닌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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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 KGM 회장은 "KGM의 70년 기술 노하우와 체리자동차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하는 이번 전략적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체리자동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280만여 대를 판매한 가운데, 전년 대비 17.4% 증가한 134만여 대를 수출하며 '23년 연속 중국 승용차 수출 1위'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