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지출 확대 기조에 삼전닉스 급등…"공포 정점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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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주식 투자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7월의 마지막 날, 코스피지수가 시장의 불안을 딛고 극적 반전에 성공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미국 빅테크의 자본 지출이 지속될 것이란 점이 확인된 데다 주가를 끌어내리던 디레버리징(부채 청산을 통한 재무 안정화)이 막바지에 왔다는 기대에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을 쓸어 담았다. 일각에선 증시를 뒤흔들던 반도체주 조정이 일단락됐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시총 1~4위 일제히 폭등
    31일 코스피지수는 1.15% 오른 5657.79에 개장했다. 10분도 안 돼 10% 이상 폭등하더니 단숨에 6000선을 탈환했다. 종가는 6595.45로, 상승 폭(1001.89포인트)과 상승률(17.91%) 모두 사상 최대다. SK하이닉스는 상한가인 29.95%까지 올라 ‘170만닉스’를 회복했다. 가격 상승 제한폭이 15%에서 30%로 변경된 2015년 6월 이후 첫 상한가다. 삼성전자(26.81%), SK스퀘어(29.91%), 삼성전기(29.92%)도 나란히 급등했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의 귀환이다.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외국인은 7월 1~30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11조원, 7조원어치 순매도했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3조6000억원), 삼성전자(2조1000억원)를 대거 사들였다. 다른 종목까지 포함하면 총 순매수액은 8조6000억원어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개인이 10조원 넘게 팔았지만, 기관이 1조30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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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모처럼 상승장을 펼친 건 증시를 짓눌렀던 매도 압력이 잦아들었다는 기대 때문이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레버리지 투자를 확대한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어웨어니스’가 시타델에 포트폴리오를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관련주 낙폭을 증폭시킨 부채 축소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강제매도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JP모간도 이날 발간한 한국 증시 리포트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헤지 물량 매도가 거의 끝났고, 헤지펀드도 약 90%까지 차입 축소를 마쳤다”고 했다.
    ◇ 추세 전환인가, 기술적 반등인가
    빅테크가 AI 투자 확대 기조를 확실히 한 것도 안도감을 줬다. 간밤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올해 AI 설비투자를 2000억달러에서 2200억달러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메타도 설비투자 하한선을 상향 조정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투자 규모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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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시장에선 이날 상승장이 AI 버블론 불식에 따른 추세적 전환인지, 아니면 기술적 반등인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빅테크의 현금흐름 악화, AI 순환금융 등 우려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날 장 마감 후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가 시장 추정치를 7% 밑도는 영업이익(1조2700억엔·약 11조3800억원)을 발표하자 애프터마켓에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소폭 내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다수 전문가는 ‘공포의 정점은 지난 것’으로 해석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를 밑도는 등 밸류에이션이 극심하게 저평가됐다”며 “등락은 있겠지만 코스피지수가 5700~5800선이 깨지지 않는 업사이드 국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고송희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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