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박물관인 루브르에서 지난해 발생한 도난 사건으로 세계가 경악한 가운데, 최근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프랑스에서 박물관 세 곳이 털려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최근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새벽 프랑스 동부 빙겐쉬르모데르의 랄리크 박물관에 망치를 든 절도범들이 침입했다. 이들은 10분 만에 진열장 6개를 부수고 보석류 27점을 훔쳐 달아났다. 피해 규모는 약 450만유로(약 74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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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밤엔 남부 소도시 몽탕의 고고학센터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들은 보물실에서 기원전 50년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금화 약 40개를 훔쳐 달아났다. 피해액은 12만유로(약 2억원)를 웃돈다.
지난 24일엔 중부 코트도르의 샤티용 지역 박물관이 표적이 됐다. 검은 옷을 입고 가발을 쓴 두 명의 절도범이 오전 10시30분께 박물관에 침입해 망치로 진열장을 부수고 기원전 500년께 켈트족 유물인 황금목걸이를 훔쳐 갔다. 480g의 순금으로 제작된 이 목걸이는 문화재적 가치 때문에 값을 매길 수 없는 유물이다. 범인들은 이후 전동 킥보드를 타고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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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법경찰 산하 범죄정보기관은 24일 작성한 비공개 보고서에서 프랑스 내 박물관 절도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박물관 절도가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잠시 소강상태에 들었다가 7월 들어 다시 지난해 가을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루브르 박물관 절도 사건 이후 전국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보안이 강화되면서 잠잠해졌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런 절도가 점점 조직화·분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배후 의뢰인이 암호화 메신저나 다크웹을 통해 실행조를 모집하는 식이다.
프랑스 문화부는 박물관 절도가 잇따르자 전국 박물관의 경비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33가지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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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절도에 취약한 소장품을 새로운 보안 시스템이 구축될 때까지 안전한 장소로 옮기거나 전시 위치를 바꿀 예정이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3000만유로(약 498억원)를 투입해 관련 작업을 한다.
박물관장 평가 항목에 '안전 관리 실적'을 반영하고, 보안 요원을 대상으로는 상황 대응 교육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경찰관의 불시 점검을 확대하는 대책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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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일각에선 진품은 안전한 수장고에 보관하고 복제품을 대신 전시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가짜는 진짜가 주는 감동을 결코 대체할 수 없다'고 했다.
카트린 페가르 문화부 장관은 "복제품은 절대 원본을 따라갈 수 없다. 명작을 수장고에 보관하는 건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우리 임무는 명작을 대중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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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