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럽다더니 명품업체들 꽂혔다…다시 뜨는 '꽃무늬' 패션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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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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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촌스러운 이미지로 외면받는 듯했던 '꽃무늬'가 패션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꽃무늬를 강조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인 가운데 국내 패션업계도 잔꽃무늬 등 일상에서 소화하기 쉬운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런웨이 수놓은 플로럴 패턴…국내 플랫폼서도 거래액 '쑥'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런웨이에는 꽃무늬를 활용한 스타일이 공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2026년 봄·여름(SS) 컬렉션에서 파스텔 색감의 꽃무늬에 풍성한 러플을 더한 치마를 선보였으며 럭셔리 브랜드 미우미우도 작은 꽃무늬를 촘촘하게 적용한 원피스 스타일을 제안했다.

      이 같은 흐름은 가을·겨울(FW) 시즌으로도 이어진다. 벨기에 디자이너 브랜드 드리스 반 노튼은 2026 FW 런웨이에서 화려한 꽃무늬가 돋보이는 겨울 재킷과 치마를 공개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끌로에는 SS 시즌에 이어 FW 시즌에도 잔꽃무늬가 돋보이는 긴 기장의 치마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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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무늬는 봄·여름 시즌마다 꾸준히 등장하는 대표적 패턴 중 하나지만 최근 몇 년간은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존재감이 다소 옅어졌다. 화려한 패턴보다 절제된 색감과 단정한 디자인이 주목받으면서 주류 트렌드에서 한발 비켜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 주요 럭셔리 하우스들이 해당 패턴을 앞세우기 시작하면서 다시 핵심 패션 트렌드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국내 패션 시장에서도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플로럴 스커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으며 검색량은 376% 뛰었다. 같은 기간 '플라워 패턴'과 '플라워 원피스' 관련 거래액도 전년보다 각각 165%, 144% 늘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서도 '플로럴 스커트'와 '플로럴 나시' 관련 검색량이 전년 대비 각각 5배 이상 증가했다.
      보헤미안 바람 타고 다시 핀 꽃무늬 유행…활용법은 다양해져
      업계에서는 꽃무늬가 다시 주목받는 배경으로 보헤미안 트렌드의 확산을 꼽는다. 보헤미안은 1970년대 히피 문화의 영향을 받아 유행한 스타일을 말한다. 꽃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패턴과 몸에 달라붙지 않는 넉넉한 실루엣 등을 통해 자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개성과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취향과 맞물리며 보헤미안 스타일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대표적인 요소인 꽃 패턴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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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런웨이에서 공개된 과감한 스타일은 일반 소비자가 소화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만큼 실제 소비 시장에서는 일상에서 활용하기 쉬운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패션 플랫폼에서 해당 상품을 검색하면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은은한 색감의 잔꽃무늬를 적용한 제품들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활용 방식도 과거와 달라졌다. 이전에는 꽃무늬를 주로 발랄하거나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연출했으나, 최근에는 오버핏 셔츠나 고프코어 스타일의 바람막이 등 상반된 분위기의 아이템과 조합해 대비감을 살리는 스타일링이 늘고 있다. 신발 역시 플립플롭(쪼리)부터 스니커즈까지 다양하게 활용하는 추세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특정 스타일이 유행을 주도하기보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연출해 입는 착장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꽃무늬를 활용하는 방식도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도 수요 확대에 맞춰 관련 제품군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는 지난 27일 워크웨어(작업복)에 꽃무늬 요소를 적용한 'SRPLS 플라워' 컬렉션을 출시했다. 제품 전반에 빈티지한 느낌의 꽃무늬와 자연스러운 색감을 적용한 게 특징으로, 여성복은 물론 남성복과 아동복 라인업까지 선보였다.

      생활문화기업 LF가 전개하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 포르테포르테도 2026 FW 시즌 신제품으로 꽃 패턴이 들어간 블라우스와 새틴 소재 치마를 내놨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제품들은 출시 초기부터 50~70%대 판매율을 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서 SS 시즌에 선보인 꽃무늬 자수 반팔 블라우스도 약 85%의 판매율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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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관계자는 "최근 꽃무늬는 과거처럼 화려함을 강조하기보다 일상에서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스타일링이 확산하면서 플로럴 패션도 한층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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