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게 제일 무서웠다."
윤남노 셰프가 건강검진에서 "당뇨 의심 소견은 없다"는 진단을 듣고 가장 먼저 내놓은 반응이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지방간과 고지혈증, 역류성 식도염이 확인됐고, 체중감량도 시급한 상태다.
ADVERTISEMENT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슬랙'의 '윤남노포'에서는 윤남노가 건강검진을 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내시경 검사를 위해 금식한 윤남노는 "구독자들이 건강 걱정을 많이 해주셔서 건강검진을 하는 거다"며 "배고프다"고 말했다. 이어 "'흑백요리사' 출연 전 디톡스를 3일 했는데 예민해져서 온갖 짜증을 다 냈다"고 털어놨다.
ADVERTISEMENT
기초검사에서는 혈압이 139/96mmHg로 측정돼 재검을 진행했고, 의료진은 "조금 높긴 하다"고 설명했다. 시력은 좌우 각각 2.0과 1.2를 기록했고, 윤남노는 "유일하게 좋은 게 눈"이라며 웃었다.
문진에서는 평소 소화기 증상도 털어놨다. 그는 "트림을 많이 한다. 가스가 많이 차고 소화가 잘 안 된다. 좀 많이 먹긴 해가지고"라고 말했다. 수면 위·대장내시경을 마친 뒤에도 음식 생각은 이어졌다. 윤남노는 "부대찌개 아니면 해장국, 햄버거, 냉삼…. 배고파"라고 말했다.


내시경을 마친 뒤 의사는 "식도에서 위 넘어가는 부위에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며 "평소 과식을 하거나 빨리 식사를 하고, 야식을 먹으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며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장내시경에서는 용종 1개도 발견됐다. 의료진은 "크기가 이 정도면 꽤 큰 편이다. 5~10년 그대로 두면 크기가 커지고 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며 "상처가 아무는 데 1~2주 정도 걸리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윤남노는 "맛있는 게 몸에 안 좋은 것이 많다"며 "이거 보면서 약간 대창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행복하면 몸이 덜 나빠지지 않냐"고 농담을 건넸다.
종합 상담에서는 체중 관리의 필요성이 거듭 강조됐다. 의사는 "심한 고혈압은 아니지만 체중이 생각보다 많이 나간다. 체중만 관리해도 혈압은 충분히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ADVERTISEMENT
복부 초음파에서는 지방간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체중도 많이 나가고 지방이 많이 축적돼 지방간이 있다"며 "지방간은 충분히 회복 가능한 질환이다.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의사는 "고지혈증이라고 할 정도로 혈액 속 지방 수치가 높다. 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당뇨가 의심될 만한 소견은 없다"는 설명에는 윤남노는 "그게 제일 무서웠다"며 안도했다.
ADVERTISEMENT




의사가 "최근 살이 많이 찐 것이냐, 오래된 것이냐"고 묻자 그는 "오랫동안 돈을 많이 들여서 찌운 거다. 채소를 많이 먹어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채소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 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윤남노는 "너무 슬프다. 양을 줄이라는 말은 우울하다"며 아쉬워했다.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방치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윤남노의 사례처럼 혈당이 정상이라고 해서 지방간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사이상에 따른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4년 약 2만5000명에서 2024년 약 13만8000명으로 10년 사이 약 5.5배로 증가했다.
삼성화재 장기미래가치연구소가 발표한 건강정보 통합플랫폼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20대 인구 10만 명당 지방간 유병률은 10년 전 148명에서 최근 216명으로 약 1.5배로 늘었고, 30대도 355명에서 443명으로 증가했다. 지방간이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라는 의미다.
지방간 환자의 상당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다른 대사질환도 함께 앓고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지방간 치료의 핵심은 약보다 생활습관 개선이라고 강조한다. 대한간학회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은 현재 체중의 3~5%만 감량해도 지방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간염이나 간섬유화가 동반된 경우에는 7~10% 이상의 체중 감량을 권고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비만학회도 하루 총열량을 500kcal 이상 줄이는 식사와 함께 단순당 및 고지방 식품 섭취를 제한하고,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할 것을 권고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