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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만원짜리 코트 99만원에 샀다"…'득템 성지'에 바글바글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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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NC백화점 강서점. 평일 낮 시간대에도 오프프라이스(Off-Price) 매장 'NC픽스'는 쇼핑객들로 붐볐다. 옷걸이에 빼곡히 걸린 의류에는 정가에서 50~80% 할인한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한여름 무더위에도 할인 판매 중인 명품 브랜드 패딩과 두꺼운 아우터를 직접 걸쳐보거나 쇼핑 카트에 옷을 가득 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주 소비층인 50대 이상 주부 고객뿐 아니라 2030세대와 외국인 고객도 적지 않았다.

    제품을 정가보다 크게 할인 판매하는 오프프라이스 매장이 최근 유통업계의 새로운 집객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이월·재고 상품을 처리하는 공간에 불과했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합리적 쇼핑 공간으로 재조명받는 추세다.
    5일 만에 1만7000명 몰렸다…커지는 오프프라이스 인기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이 최근 새단장해 선보인 NC픽스 강서점에는 재개장 후 닷새간 약 1만7500명의 고객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3500여명이 매장을 찾은 셈이다. 지난 5월 평균 방문객 수 대비 약 55%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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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는 고물가 속 신제품 여부보다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오프프라이스 매장을 찾는 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NC픽스 강서점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2% 증가했으며 전국 NC픽스 매장 전체 매출도 전년보다 59% 늘었다.

    이랜드리테일이 해당 매장을 리뉴얼한 이유도 이 같은 소비 변화와 맞닿아 있다. 회사는 약 한 달간의 재단장 기간을 거쳐 매장 규모를 기존 200평에서 약 320평으로 넓혔다. 입점 브랜드도 240개에서 400개로 약 67% 늘렸으며 취급 상품 수도 이전보다 50% 확대했다. 기존 의류 중심이던 상품 구성도 리빙, 신발, 키즈 등으로 다변화했다. 늘어난 수요에 맞춰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선보이며 집객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30·남성 소비자까지 몰려…고객층 다변화
    오프프라이스 매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가격. 이날 매장에서도 버버리, 아미, 메종키츠네 등 명품을 비롯한 유명 브랜드 제품이 정상가 대비 최대 80%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380만원대 코트는 약 74% 할인한 99만9000원, 25만5000원짜리 반팔 티셔츠는 약 61% 할인한 9만9900원에 판매됐다. 17만원 상당의 아디다스 운동화도 약 77% 할인한 3만9900원에 진열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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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프라이스 매장은 직매입 방식으로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상품기획자(MD)가 국내외 브랜드 상품을 직접 소싱한 뒤 자사 매장에서 바로 판매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정상가 대비 상시 50~8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오프프라이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고객층도 넓어지고 있다. NC백화점 강서점이 위치한 상권은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평소 50대 이상 주부 고객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오프프라이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젊은 고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 실제 재단장 이후 해당 매장의 20~30대 고객 수는 전월 대비 약 22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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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고객도 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남성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메종키츠네 반팔 티셔츠는 정상가보다 약 57% 할인한 가격에 판매됐는데 재개장 이후 5일간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날 매장을 찾은 30대 박모 씨는 "요즘은 신제품인지보다 가격을 먼저 보게 된다. 특히 아이들 신발 같은 경우는 금방 작아져 오래 신지 못하다 보니 저렴한 제품을 찾게 된다"며 "7만원짜리 인테리어 소품도 1만9900원에 득템했다"고 귀띔했다.
    패션 넘어 뷰티까지…오프프라이스 키우는 유통가
    업계는 늘어나는 수요를 겨냥해 오프프라이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초 자사가 운영하는 오프프라이스 매장 '신세계 팩토리스토어'를 전면 리브랜딩했다. 강남점을 시작으로 주요 점포를 단계적으로 재단장하고 의정부, 김해, 월계 등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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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을 넘어 뷰티 분야에서도 오프프라이스 매장이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대명화학그룹 계열사 큐앤드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오프뷰티'는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시즌이 지난 화장품 등을 최대 90%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1호점 개점 후 약 1년만에 매장 수가 40개까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오프프라이스 매장은 재고 처리 공간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상품을 발견하는 재미까지 제공하는 쇼핑 공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유통사 입장에서도 재고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어 오프프라이스를 핵심 유통 채널로 키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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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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