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찾은 충북 청주의 LS일렉트릭 전력시험기술원(PT&T) 대전력실험실. 실험대에 연결된 차단기에 정상 전류의 수십 배 수준의 고압 전류가 흐르자 펑 소리와 함께 아크(전기 불꽃)가 튀었다. 동시에 차단기 레버가 자동으로 내려가 전류가 차단됐다. 합선 사고로 초고압 전류가 발생할 때 차단기가 막아낼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차단기가 불량이면 고압 전류가 흐를 때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간다”고 설명했다.LS일렉트릭의 PT&T는 배전반과 차단기, 변압기 등 전력기기의 핵심 성능을 자체 검증하는 기관이다. 국내 유일한 민간 연구소로 세계 6위권 규모의 전력 시험 인프라를 갖췄다. 이날 시험소에서는 영하 20도에서 영상 80도까지 극한 온도에도 전력기기가 버티는지 확인하는 시험이 진행됐다. 지진, 강한 전자파 등에도 이상이 없는지 함께 검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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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은 1999년 PT&T를 설립했다. 주력 제품인 배전기기는 제품 성능을 국제 규격에 따라 검증하고 국가별 인증을 획득해야 수주 및 납품이 가능하다. 우성한 PT&T 원장은 “국내외 시험소에 예약을 해도 시험하기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린다”며 “자체 시험소가 있으면 개발 초기부터 제품을 검증할 수 있어 신제품 개발부터 제품을 최종 공급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경쟁사보다 훨씬 짧다”고 설명했다.
PT&T는 미국, 영국, 네덜란드, 멕시코 등 주요국의 인증기관과 협력하며 공신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필수로 획득해야 하는 UL 인증도 PT&T에서 시험하면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전력청(DEWA)의 공인 시험소로 등록돼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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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에서 전력기기 수요가 폭증하며 시험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PT&T의 지난해 시험 인증 건수는 총 1521건으로 연간 가능 건수(1500여 건)를 채웠다. LS일렉트릭은 충남 천안에 약 200억원을 투자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험소도 구축하고 있다. 인증 사업을 ESS로 확대할 계획으로 연말까지 구축하는 게 목표다.
청주=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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