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 아티스트의 '컴백 플랫폼'이 달라지고 있다. 편의점에서 앨범을 사고 신곡 콘셉트를 담은 디저트나 스낵까지 함께 즐기는 새로운 소비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편의점이 새로운 '덕질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의 올해 K팝 아이돌 앨범 및 협업 상품 누적 매출은 2023년 연간 매출 대비 무려 100배로 성장했다. 단순 음반 유통에서 벗어나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디저트·음료 등 상품 개발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꾼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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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해 6월 보이넥스트도어 정규 1집 'HOME' 발매 당시, 멤버 랜덤씰이 동봉된 빵은 출시 직후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올랐다. 멤버 음성이 담긴 골전도 스피커 캔디는 사전예약 물량 4000개가 완판됐으며 관련 자체 콘텐츠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누적 조회수 700만회를 기록했다.
7월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연준의 신곡 'Ice Cream' 콘셉트를 담은 아이스크림 2종의 초도 물량 4만개가 완판돼 추가 생산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NCT 드림 정규 5집 발매 당시 선보인 협업 샌드위치 역시 한정 수량 30만개가 모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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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편의점에 팬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팬덤 소비 성향에다 편의점의 뛰어난 접근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의 사전예약 시스템이 정착하면서 소비 방식도 달라졌다. 발매일 새벽 오프라인 매장 앞에 줄을 서던 것에서 나아가, 전용 앱으로 사전예약한 뒤 집 근처 매장에서 특전을 수령하거나 무료 택배로 받는 구조가 안착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맞춰 K팝 소비 트래픽을 빠르게 흡수한 점도 급성장 배경. 올해 상반기 GS25의 아이돌 앨범 매출 중 외국인 고객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인천공항과 명동, 성수, 제주 등 핵심 상권에 구축한 K-스테이션과 앨범 특화존이 방한 외국인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앞서 외국인 비중이 높은 서울 인사동 한 매장에서는 아이돌 앨범이 점포 전체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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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객 효과와 매출 성장이 수치로 입증되면서 업계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CU는 K팝 아티스트 협업 상품 매출이 지난해 21.5%, 올해 5월까지 40.7% 뛰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CU는 엔터테인먼트 특화 매장인 '뮤직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걸그룹 '리센느'를 전속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단순 광고 모델을 넘어 멤버들 취향을 반영한 협업 상품과 콘텐츠를 함께 만든다.

세븐일레븐도 NCT WISH, EPEX 등과 단독 굿즈 기획팩 및 팝업을 선보였고 이마트24 역시 싸이커스, 스테이씨 등과 손잡고 단독 포토카드 증정 행사를 진행하며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엔터테인먼트사와 편의점 모두에 윈윈(win-win)이라는 평가다. 편의점은 상품 인지도와 매출을 키우는 동시에 외국인 고객까지 유입하고, 엔터테인먼트사는 컴백 시기에 맞춰 오프라인 팬 접점을 전국으로 넓힐 수 있다. 신곡 발매를 앞둔 기획사들이 편의점에 먼저 협업을 제안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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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GS리테일 마케팅부문장은 "GS25는 K팝 아티스트의 컴백을 팬들과 함께 즐기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앨범과 협업 상품, 체험형 콘텐츠,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방한 외국인 고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새로운 팬덤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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