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은 올해 북미에서만 7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지중·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냈다. 이 회사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강원 동해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네 배 이상 확대했다. 아시아 최대 생산능력이다. 세계 AI 인프라 투자의 60% 이상이 이뤄지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 설비 확대에 나섰다. LS전선 자회사인 LS그린링크는 버지니아주에서 해저케이블 공장의 핵심 설비인 수직연속압출(VCV) 시스템 타워 건설에 나섰다.
미국 AI 빅테크와의 전력망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 가온전선의 미국법인 LSCUS는 최근 구글, 메타, 아마존 등과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장기공급 계약을 잇달아 맺었다. 버스덕트는 AI 서버에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부품이다.
그룹의 배전 사업 대표 주자인 LS일렉트릭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5770억원, 영업이익 1785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2%, 64.4% 급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배전은 변전소에서 공급하는 전기를 공장과 건물에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이다. LS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배전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핵심 전력 설비인 초고압 변압기 사업도 호황이다. 지난해 AI 시장 수요에 맞춰 준공한 부산 초고압 변압기 2생산동은 가동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을 키우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의 적재 용량을 기존 4000t에서 7000t으로 확대했다. 이달부터 새로운 포설선 건조에도 본격 나섰다. 장거리·대규모 해저케이블 시공을 맡는 국내 최대 규모 선박이다. 2028년 상반기 운항이 목표다.
전력 공급망의 원재료는 LS MnM이 생산한다. LS MnM은 울산 온산제련소에서 연간 약 68만t의 전기동을 생산한다. 전기동은 전선과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재생에너지 설비에 쓰이는 소재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기동 브랜드 ‘온산Ⅰ’과 ‘온산Ⅱ’를 뉴욕상품거래소 최고 등급인 ‘그레이드1’에 등록하며 북미 사업 기반을 다졌다.
증권가에서는 LS그룹이 계열사 성장에 힘입어 당분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올해 ㈜LS는 매출 39조1427억원, 영업이익 1조69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각각 22.8%, 4.3% 증가한 수치다. 내년 매출은 전년 대비 6.2% 늘어난 41조5686억원, 영업이익은 4.6% 증가한 1조915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