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여름이 넉 달 됐다"…폭염 2.2배·열대야 3배 급증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여름이 넉 달 됐다"…폭염 2.2배·열대야 3배 급증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한반도의 여름 더위가 빨라지고 길어지고 있다. 폭염은 6월부터 시작하는 지역이 늘었고, 열대야는 9월 초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과거에는 7~8월에 집중됐던 무더위가 6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양상이다.

    24일 기상청이 1973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66개 지점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2016~2025년) 연평균 폭염일수는 18.3일로 집계됐다. 과거 10년(1973~1982년) 8.3일의 2.2배다. 열대야 증가 폭은 더 컸다. 최근 10년 연평균 열대야일수는 12.2일이었다. 과거 10년 4.1일보다 3배 늘었다.


    폭염과 열대야는 단순히 많이 발생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시작은 빨라졌고 끝은 늦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 폭염 시작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과거 10년보다 10~30일가량 앞당겨졌다. 종료일도 10일 안팎 늦어졌다.

    서울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과거 10년 서울의 평균 폭염 시작일은 7월 19일이었다. 최근 10년에는 6월 24일로 약 25일 빨라졌다. 7월 중순 이후 찾아오던 폭염이 6월 하순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강릉은 열대야 기간이 크게 늘었다. 과거 10년에는 평균 7월 17일 시작해 8월 12일 끝났지만 최근 10년에는 6월 21일 시작해 8월 28일 종료됐다. 시작은 26일 빨라졌고 끝은 16일 늦어졌다. 열대야 발생 기간이 약 40일 확대됐다.

    남해안과 제주 지역도 변화가 뚜렷했다. 과거 10년에는 8월 하순이면 열대야가 대체로 끝났지만 최근 10년에는 9월 상순까지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폭염이 끝난 뒤에도 밤더위가 남는 지역이 늘어난 것이다.

    역대 기록도 최근 10년에 집중됐다.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8년으로 31.0일이었다. 열대야일수는 2024년 24.5일이 역대 최다였다. 최근 10년 가운데 4개 해가 폭염일수 상위 10위에 들었고, 열대야일수는 7개 해가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기상청은 더위가 길어진 원인으로 기온 상승과 북태평양고기압 변화를 꼽았다. 최근 10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6월부터 북서쪽으로 세력을 넓혀 우리나라 남쪽에 자리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8월 하순까지 영향권이 이어지며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에 유입되는 기간도 길어졌다.


    해수면 온도 상승도 열대야를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따뜻한 바다가 고온다습한 공기 유입을 돕고 밤사이 지표가 식는 복사냉각을 약화시켜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늦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폭염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기상청은 폭염과 열대야 발생 시기가 변하는 만큼 대응 정책도 달라져야 한다고 봤다. 온열질환, 전력 수요, 농축수산업 피해 예방 등 폭염 대응 체계를 길어진 더위에 맞춰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