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사진)이 미국의 반도체 팹 건설 요구에 대해 “어디든 간에 안정적으로 필요한 시기에 메모리를 공급해주는 게 테크 기업에는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정부가 속도를 내 전남광주에 팹을 조기 완공하는 게 미국 빅테크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2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김 실장은 전날 외신 간담회에서 “미국은 늘 그런 식으로 이야기한다”며 “모든 나라가 반도체 공장을 자국 내에 건설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지난 9일 마이크론 공장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데려오고 싶다”고 언급한 데 대한 첫 입장인 셈이다. 김 실장은 “(반도체) 주문의 80~90%는 다 미국에서 온 것이어서 그 주문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에 팹을 확장하는 플랜을 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에 대해선 “예전처럼 단순히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대립적으로 보기보다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저탄소’ 관점에서 접근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이 덜한 수소에 관해서도 다음달 목표와 비전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또 “돈은 많은데 어디에 어떻게 지출할지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할 때가 있다”고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