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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에도 북적…장마철 리조트가 휴가를 품었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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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에도 북적…장마철 리조트가 휴가를 품었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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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에는 폭염, 오후에는 폭우.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장마철 날씨가 여름휴가 풍경도 바꾸고 있다. 관광지와 맛집을 찾아 이동하기보다 숙소 한 곳에서 숙박과 식사, 물놀이, 휴식을 해결하는 '스테이형 여행'이 새로운 휴가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 부담이 적고 갑작스러운 비나 폭염에도 일정을 크게 바꾸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찾은 강원도 홍천 소노캄 비발디파크는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20분~2시간 거리. 접근성 덕분에 수도권에서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위치다.


    이날 홍천에는 호우 특보가 내려졌지만, 리조트 안은 가족 단위 이용객들로 붐볐다. 워터파크 입장을 기다리는 가족들로 통로는 북적였고, 식당 앞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아이 손을 잡고 실내 놀이시설로 향하는 부모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았다. 리조트 밖으로는 비가 내렸지만, 실내 공간에서는 날씨와 관계없이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오전 11시 얼리 체크인(일반 입실은 오후 3시)으로 객실에 들어서자 리조트 밖으로 나갈 일은 사실상 없었다. 객실과 지하 복합몰 '비바플렉스몰'이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돼 워터파크 '오션월드'를 비롯해 식당과 사우나, 오락시설을 실내에서 오갈 수 있었다. 투숙 기간 차 키를 다시 꺼낸 건 체크아웃 후 주차장으로 향할 때가 유일했다. 워터파크와 식음시설, 사우나, 실내 놀이시설 등을 모두 이용하기에는 하루가 빠듯했다.



    오후 들어 빗줄기가 굵어지자 이용객들의 동선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던 가족들은 실내 카트장 'K1 스피드'와 스크린 스포츠 시설, 키즈테마파크 '앤트월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가 잠시 그치면 다시 야외로 나가고, 빗줄기가 거세지면 실내로 들어오는 모습이 반복됐다. 폭우 속에서도 여행은 멈추지 않고 장소만 바뀌고 있었다.

    이용객이 몰리는 만큼 불편도 있었다. 점심시간 식당 앞에는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고, 인기 시설도 입장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성수기 방문객이라면 이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현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모습은 부모와 아이만이 아니었다. 조부모와 손주까지 함께한 3대 가족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워터파크에서는 손주와 물놀이를 즐기는 할아버지가 있었고, 사우나와 찜질방에서는 휴식을 취하는 노부부가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키즈시설과 오락실을 오가고, 부모는 그사이 식사를 하거나 잠시 휴식을 취했다. 같은 공간에 머물면서도 세대별로 각자의 방식으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리조트 이용객 구성을 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진다. 리조트 측에 따르면 객실 대부분이 3~4인 기준으로 구성돼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가족 고객 비중이 높다. 여기에 오션월드와 골프장 등 단지 내 레저시설을 함께 이용하려는 수요가 더해지면서 여름 성수기에는 객실이 대부분 만실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인다.


    하루를 보내며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이동이었다. 관광지를 찾아 차를 몰고 나가거나 갑작스러운 비를 피해 일정을 다시 짤 필요가 없었다. 비가 오면 실내 시설로, 그치면 야외 시설로 이동하는 것만으로 휴가를 이어갈 수 있었다.

    다만 이런 편리함이 곧 저렴한 여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숙박료와 별도로 워터파크와 일부 레저시설은 이용요금을 내야 하는 만큼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수록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온종일 비가 내렸지만, 휴가는 멈추지 않았다. 폭우는 여행을 취소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실내와 실외를 오가는 동선만 바꿔놓았다. 숙소를 거점 삼아 관광지와 맛집을 찾아다니던 휴가 대신, 숙소 자체가 목적지가 되는 체류형 여행이 장마철 가족 여행의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풍경이었다.

    홍천(강원)=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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