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F푸른나무재단(상임대표 이종익, 이하 푸른나무재단)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재단 본부에서 교육부, 금융감독원, 카카오뱅크와 ‘청소년 도박예방 및 금융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최은옥 교육부 차관, 박지선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이종익 푸른나무재단 상임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와 각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청소년 도박문제가 금융피해와 2차 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4개 기관은 학교 예방교육과 금융피해 보호체계를 공동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온라인과 스마트폰을 통한 청소년 사이버도박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박에 빠진 청소년이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불법사금융을 이용하거나 계좌를 대여하고, 친구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금품을 갈취하는 등 금융피해와 학교폭력, 각종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5월 교육부, 여성가족부, 금융위원회,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경찰청, 금융감독원 등 6개 기관은 청소년 도박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정부의 정책과 행정 지원, 금융 분야의 전문성, 기업의 디지털 기술, 시민사회의 학교 현장 경험을 연계해 예방교육과 금융피해 예방 활동을 학교 현장에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협약에 따라 교육부는 참여학교 선정과 프로그램 운영 확대를 지원하고, 금융감독원은 금융피해·불법사금융 예방정보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5억5000만 원의 후원과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예방환경 조성에 나서며, 푸른나무재단은 문화예술 기반의 체험·참여형 콘텐츠를 개발해 학교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표 프로그램인 ‘청소년과 함께하는 제로라운드(0%Round)’는 도박이 승률 0%로 설계된 비합리적인 구조라는 점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체험하도록 개발한 문화예술형 예방교육이다. 학생들은 체험연극과 토론 등 참여형 활동을 통해 게임과 도박을 구분하고, 또래의 권유를 거절하며, 위험한 상황에서 상담과 신고 등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실천 역량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12개 학교에서 진행된 시범사업에는 학생 3374명이 참여했다. 교육 전후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도박 위험성 인식 역량은 25.1%, 도박 대처 지식 역량은 42.8%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70개 중·고등학교,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체험연극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교 자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도박예방 교안 보급과 온라인 자가진단, 예방 가이드라인 제공, 후기 공모전 등도 함께 추진한다.
이종익 상임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재단이 축적한 청소년 도박예방교육의 경험을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게 됐다”며, “문화·예술 기반 체험교육을 통해 청소년이 도박의 구조와 위험을 스스로 판단하고 적절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네 기관이 협력해 실질적인 예방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