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가격이 다음달부터 200원 오른다. 참치캔과 꽁치·고등어 통조림 가격도 최대 20% 인상된다. 고환율로 수입 원재료 부담이 커진 가운데 국제 유가와 알루미늄 등 포장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캔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확산하고 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는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에 공급하는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환타, 파워에이드 등 52종의 출고가를 100~300원 인상한다. 평균 인상률은 7.2%다. 코카콜라 제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2024년 9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500mL 제품은 2400원에서 2600원으로 8.3% 오른다. 350mL 캔은 2100원에서 2200원으로, 1.5L 페트병은 4000원에서 4300원으로 조정된다. 스프라이트 500mL는 2200원에서 2400원, 파워에이드 600mL는 2400원에서 2600원으로 인상된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도 지난달 말 칠성사이다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칠성사이다 500mL 가격은 2300원에서 2500원으로 뛰었다. 레쓰비 마일드 200mL 캔커피 가격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인상됐다.
음료에 이어 수산물 통조림 가격도 오른다. 사조는 다음달 3일부터 참치캔 출고가를 평균 10% 인상한다. 꽁치와 고등어 등 수산물 통조림은 20% 오른다. 사조는 장류와 참기름·들기름 가격도 각각 12% 인상하고, 이달 초 어묵과 맛살 가격을 6~7% 올렸다.
식품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가격 인상 요인은 환율과 원재료비다. 콜라 원액과 향료, 원당 등 음료 원료 상당수가 수입에 의존한다. 참치캔 역시 가다랑어 등 원어 가격에 환율과 선박 운임이 더해진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원재료의 국제가격이 그대로여도 국내 업체의 구매 부담은 커진다.
캔 자체의 제조 비용도 가격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알루미늄과 철강 가격뿐 아니라 캔을 만들고 운반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물류비가 함께 올랐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 불안으로 국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 원재료와 포장재, 운송비가 한꺼번에 뛰는 구조다. 코카콜라음료도 국제 유가와 환율, 알루미늄·포장재 가격 상승을 이번 인상의 배경으로 들었다.
특히 캔 제품은 포장재 비용이 제품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음료는 내용물보다 용기와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고, 참치와 꽁치 통조림은 수입 수산물과 금속 용기를 동시에 사용한다. 식품 원재료와 포장재 가격이 함께 오르면 업체가 비용을 줄일 여지가 제한적이다.
가격 인상이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잇따르는 것도 소비자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캔 음료와 참치캔은 한 번에 지출하는 금액은 크지 않지만 구매 빈도가 높다. 편의점에서는 가격이 100원 단위로 조정되는 탓에 원가 상승률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상 폭이 커질 수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