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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경기 심상찮다…5월 대출 연체율 9년 7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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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경기 심상찮다…5월 대출 연체율 9년 7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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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2015년 5월 이후 11년 만에, 자영업자(개인사업자) 연체율은 2013년 5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며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말 은행권 원화 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0.61%)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10월 0.8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한 달 이상 원리금을 제때 내지 못할 경우를 연체로 집계한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부문의 부실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1.00%로 2015년 5월(1.11%) 이후 가장 높았다. 개인사업자 연체율도 0.82%로 2013년 5월(0.9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 연체율 역시 2021년 9월(0.28%)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융권에서는 부동산업과 임대업,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연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가 내수와 중소기업 등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채무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현실화하면 기준금리는 3%대로 오르게 된다.

    금감원은 "금리 부담이 커지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채무 상환 부담도 커질 수 있어 연체율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주택 담보 대출 연체율은 0.31%로 0.01%포인트 올랐고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 신용 대출 연체율은 0.90%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5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월(2조9000억원)보다 4000억원 증가한 반면,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전월(1조6000억원) 대비 100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신규 연체율은 0.13%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적 금융 본격화에 따른 기업 대출 증가와 금리 상승 등의 여건 변화를 감안해 연체율 상승세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것"이라며 "은행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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