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뉴 안내판에 나온 크루아상 사진이 레고블록처럼 딱딱해 보인다. 샌드위치 빵 또한 인조 가죽 질감처럼 갈라져 있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카페에서 내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메뉴 안내판이다. AI로 만든 메뉴판이 소비자들의 분노를 샀다. 소비자들은 이에 '허위 광고'라며 가게 외벽에 분노가 담긴 낙서를 하기도 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카페 '그라인드 앤드 언와인드'(Grind and Unwind)는 몇 달 전 문을 열었다. 카페 주인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매장 앞 유리창에 AI로 생성한 음식과 음료 이미지를 붙였다.
하지만 이내 매장에 악성 리뷰가 쇄도했다. AI 메뉴판 때문이었다. 글로벌 종합 리뷰 플랫폼 '옐프'(Yelp)의 한 사용자는 "매장 앞 유리창에 붙어 있는 AI 음식 포스터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실제 음식이 훨씬 더 좋아 보이는데 AI로 만든 조잡한 이미지가 실제 음식을 대표하게 해선 안 된다"며 "차라리 유리창을 채울 거라면 검은색 바탕에 로고만 넣는 게 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사용자는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 메뉴판이 전부 AI로 만들어져 있어서 다시 확인해야 했다"며 "메뉴판에 있는 크루아상은 레고 블록처럼 생겼다. 샌프란시스코가 IT 중심지인 건 알지만, 이건 명백한 허위 광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낙서 테러도 있었다. 일주일 전쯤 누군가가 가게 외벽에 "진심으로"(seriously)라는 낙서를 스프레이 페인트로 남겼다. 현재는 낙서가 지워졌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남편과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 카페 주인 린지 로자노는 AI 이미지에 대한 반응이 예상 밖이었다며 해당 이미지로 누구를 속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토로했다. 논란 이후 카페에 있는 AI 이미지를 완전히 없앴다며 "지역 주민들이 모여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빵과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좋은 장소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