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출발해 필리핀 보라카이로 향하던 티웨이항공 여객기 안에서 승객의 보조배터리에 불이 붙어 연기가 나는 사고가 일어났다. 승무원들의 빠른 초기 대응으로 불길은 곧바로 잡혔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21일 항공업계와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필리핀 칼리보로 가던 티웨이항공 여객기 내부에서 승객 소유의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비행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총 172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온라인에 공개된 당시 영상을 보면 기내 통로 바닥에서 붉은 불씨가 치솟았고 순식간에 흰 연기가 기내에 가득 찼다. 놀란 승객들은 "피해, 피해!"라고 소리치며 급히 자리를 피했고 일부는 "119 불러"라며 다급한 상황을 전했다.
승무원들은 곧바로 소화기를 들고 현장으로 달려가 화재를 진압했다. 진화 작업을 마친 승무원은 "어느 정도 수습된 상태입니다. 손님 여러분 자리에 앉아주십시오"라고 안내했다.
항공사 측은 승무원들의 즉각적인 소화 조치로 안전하게 상황이 마무리됐으며 비상착륙이나 운항 지연 같은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승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승객 1인이 기내에 휴대할 수 있는 160Wh 이하 보조배터리 수량은 최대 2개로 제한된다. 용량이 160Wh를 상회하거나 개수 제한을 초과하면 들고 탈 수 없으며, 용량 표식이 불분명한 제품 역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보조배터리는 화물칸으로 보내는 위탁수하물 포장이 엄격히 금지된다. 위탁 짐에 넣었다가 적발될 경우 짐을 다시 풀어야 해 탑승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탑승 후에는 머리 위 선반 대신 전방 좌석 밑이나 주머니, 개인 소지품 가방에 보관해야 하며, 이상 열감이나 연기가 포착되는 즉시 승무원에게 통보해야 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