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관중들의 야유를 받은 데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진에서도 빠졌다. 이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된 결승전 현장 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뒤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그와 인판티노 회장이 시상식을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서자 경기장에서는 거센 야유가 터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 대표팀 주장 로드리에게 월드컵 트로피를 전달했다. 그러나 통상적인 시상식 관례와 달리 곧바로 자리를 뜨지 않았다. 스페인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순간에도 단상 옆에 머물렀고, 결국 인판티노 회장이 다가가 그를 시상대 밖으로 안내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빛 색종이 대포가 터지는 순간에도 선수단 옆자리를 지키며 어색한 장면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경기 뒤 FIFA가 공식 SNS에 올린 스페인 대표팀 우승 세리머니 사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을 클로즈업한 사진과 트럼프 대통령이 빠진 장면만 공개한 것이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 "우승 파티에 불쑥 끼어들려 했던 미 대통령의 존재를 FIFA가 공식 기록에서 잘라낸 셈"이라고 설명했다.
SNS와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비판도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우승 순간을 가려버린 부적절한 행동", "한심하고 창피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이어지자 백악관은 이날 엑스(X) 계정에 결승전 현장 사진 6장을 게재했다. 백악관이 공유한 사진에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됐다. 스페인 선수들과 함께 포착된 사진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독사진 2장도 올라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승팀에 트로피를 수여하며 미국에서 열린 장엄한 FIFA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며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은 기대에 부응했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