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들어 며칠 내내 밤낮으로 증상이 이어지고, 노래할 때 제 컨디션을 찾기가 어려워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어요."
가수 아이유가 건강상 이유로 예정했던 앨범 발매 및 콘서트 일정을 전면 연기하게 됐다. 오랜 시간 이관개방증을 앓아온 그는 증세 악화로 최상의 노래 가창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관은 코와 귀를 연결해 외부 기압과 중이의 압력을 맞춰주는 수도 파이프처럼 생긴 기관으로, 유스타키오관이라고도 불린다. 평소에는 닫혀 있으나 침을 삼킬 때 또는 하품할 때 열리면서 귀 안쪽의 중이의 압력을 조절한다. 비행기를 타거나 높은 산에 올라가면 귀가 먹먹해질 때 이관이 중이 압력을 조절해 이를 해소한다.
이관은 상황에 맞게 열리고 닫혀야 한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열린 상태가 되면 자신의 목소리나 숨소리가 크게 들리는 자가 강청, 귀 먹먹함 등이 느껴진다. 이관이 항상 열려 있는 상태가 이관개방증이다.
이관개방증이 심한 경우 자신의 숨소리는 물론 말소리, 삼키는 소리, 심장박동 소리 등이 마치 큰 통 안에서 울리듯 들리기도 한다. 증상이 온종일 계속될 때도 있고, 시간마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도 한다.
아이유는 2022년에 이미 한 차례 이관개방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시 그는 4만여명이 넘는 관객이 모인 콘서트 현장에서 "1년 전부터 귀를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다. 어제 공연 말미부터 귀가 조금 안 좋아져서 오늘 리허설까지 지옥처럼 보냈다"고 밝혔다.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을 흘리며 무대를 하다 탈수 증상으로 증세가 악화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결국 올해도 이관개방증이 발목을 붙잡았다. 아이유는 "제가 앓고 있는 병은 고통이 있거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병은 아니다"라면서도 "증상은 원래도 좋아졌다 나빠졌다 자기 마음대로이긴 한데 최근 들어서는 며칠 내내 밤낮으로 증상이 이어지고, 노래할 때 제 컨디션을 찾기가 어려워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몇 년 동안 이 병과 같이 지내다 보니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는데 노래를 부르는 건 귀의 컨디션과 직결되는 일이고, 또 스튜디오 녹음과는 다르게 활동 반경이 크고 땀을 많이 흘리는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이 당분간은 무리일 것 같다는 전문가분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관개방증의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같이 언급되는 게 다이어트다. 이관 주변에는 통로가 쉽게 열리지 않도록 지지하는 지방 조직과 연부 조직이 있는데 체중이 급감할 경우, 이관 주변 조직의 변화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뇌혈관 질환, 운동신경섬유 질환, 다발성 경화증 등 근육을 위축하는 질환이나 임신 등 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관개방증의 증상은 일시적으로 발생해 자연히 호전되는 경우도 있으나, 만성적으로 지속되기도 한다.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원인과 증상 정도에 따라 수분 섭취, 생활 습관 조절, 비강 치료, 국소 치료 또는 시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