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32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와 출생 체중이 1.5kg 미만인 저체중아의 삶을 34세까지 추적한 결과, 출생 조건과 가정형편 등 여러 요인 가운데 8세 때 측정한 지능지수(IQ)가 성인이 된 뒤 경제생활과 인간관계를 가장 잘 예측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영국 워릭대와 독일 본대 공동 연구진은 20일 국제 학술지 'JAMA 소아과학'에 1985~1986년 독일 바이에른에서 태어난 416명을 출생 직후부터 34세까지 추적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대상 가운데 214명은 임신 32주 이전에 태어났거나 출생 체중이 1.5kg 미만이었다. 미숙아·저체중아의 삶을 30대 중반까지 추적한 세계 최장기 연구 중 하나다.
연구팀은 "초미숙아, 또는 초극소 저체중 출생과 성인기의 신체 및 정신 건강, 부, 사회적 관계의 결과 사이의 연관성이 신경 발달 장애, 학업 성취도, 정신 건강, 부모-자녀 및 또래 관계와 같은 아동기 경험에 의해 매개되는지 평가했다"며 연구 의도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초미숙아, 초극소 저체중 출생은 신생아 사망률, 이환율 및 평생에 걸친 부정적인 결과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평균적으로 만삭아에 비해 IQ 점수가 낮고, 학업 성취도가 낮으며, 신체 및 정신 건강 문제를 더 많이 겪고, 또래 및 부모 관계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특히 "아동기의 열악한 학업 성취도와 부모-자녀 관계의 질 하락, 신경 발달 장애가 성인기 삶의 질 저하를 설명하는 핵심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성인기 삶의 차이를 가장 잘 예측한 요인은 8세 때 측정한 IQ였다. 연구진이 조산 여부, 성별, 가정형편, 부모의 양육 방식, 자제력, 초등학교 시절 또래 관계 등을 함께 분석한 결과, 8세 때 IQ가 15점 높을수록 성인이 된 뒤 경제생활과 인간관계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79% 낮았다.
다만 "아동기의 학업 성취도와 부모·자녀 관계가 가장 강력한 매개 효과를 나타냈고, 장애가 그 뒤를 이었다"며 "초미숙아 및 초극소 저체중 출생자들의 장기적인 예후와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동기 시절의 양육 환경 지원과 학교 교육 시스템 개선을 일차적인 개입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