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란·김건희·채해병 등 3대 특검에서 다 밝히지 못한 의혹을 추가로 규명해야 한다며 개정안 처리를 밀어붙이자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조국혁신당 내부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돼 필리버스터 종결 변수로 떠올랐다.김준형 혁신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민주당 내 이견이 계속되고 있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김 권한대행은 "얼마 전까지 한병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는 확고부동한 원칙'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지금은 결단보다 폭넓은 의견 수렴과 토론, 숙의를 강조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하루빨리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선임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부적으로는 형사소송법 논의가 매우 우려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에 경고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민주당이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갈지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해주시길(바라고), 또 그것을 통해 민주당이 당내 논의를 신속히 종결해주기를 촉구하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혁신당은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 처리와 필리버스터 종결 협조 여부를 연결짓기도 했다. 박 선임대변인은 "과거와같이 자동적으로 민주당과 (본회의 관련 일정에) 협조하는 국면이 진행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서 오늘 본회의 사정에 따라 진행 결과를 살펴보고, 내일(21일) 조국혁신당 의원총회에서 관련 입장이 최종 정리될 예정"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보완수사권과 관련한 입장 정리를 매듭짓지 못할 경우 향후 국회 일정에서 '비협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혁신당은 국민의힘이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를 진행할 때마다 민주당과 함께 종결 표결에 동참했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 종결을 위해서는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민주당의 의석이 161석이기 때문에 12석의 혁신당의 도움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혁신당이 본회의 표결 불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범여권 공조에도 균열의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3대 특검'의 수사를 이어나가는 2차 종합특검의 수사기한을 연장하는 내용의 법안에 반대해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첫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서 "특검이 상설 수사기관이 됐다. 이게 어떻게 공정한 특검인가"라며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사법 절차는 지금도 굴러가고 있다. 솔직히 너무나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시작 후 24시간 뒤인 21일 오후 표결을 통해 강제 종료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혁신당은 21일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통해 표결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