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세계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와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그리고 빈 필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지휘자가 한 무대에 오르는 블록버스터급 클래식 공연이다.

투간 소키에프는 빈 필 특유의 부드럽고 중후한 음색을 바탕으로 베토벤과 브람스 프로그램을 이끈다. 1부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 G장조(Op.58)’를 연주한다. 1808년 초연된 이 작품은 당시 협주곡의 관례와 달리 오케스트라보다 피아노가 먼저 등장하는 독창적인 구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베토벤이 남긴 다섯 개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가장 서정적이고 내면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독주와 오케스트라가 긴밀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구성이 특징이다. 섬세한 음색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국제 무대에서 호평받아 온 조성진이 빈 필과 함께 작품의 진면목을 들려줄 예정이다.
2부에서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 D장조(Op.73)’가 이어진다. 오스트리아 휴양지 페르트샤흐에서 완성된 이 작품은 브람스의 교향곡 네 편 가운데 가장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지닌 작품으로 꼽힌다.
풍부한 선율과 목가적인 정서 때문에 ‘브람스의 전원교향곡’이라는 별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치밀한 악곡 구성과 넉넉한 울림이 공존하는 이 작품은 투간 소키에프의 섬세한 해석과 빈 필 특유의 깊고 유려한 음색이 어우러져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1842년 오토 니콜라이가 창단한 빈 필하모닉은 지구촌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다. 매년 1월 1일 열리는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와 상주 공연장인 무지크페라인 황금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주요 오케스트라로도 활동하고 있다. 비엔나 오보에와 비엔나 호른 등 독자적인 구조의 악기를 사용하는 등 오랜 연주 전통을 이어오며 특유의 ‘빈 사운드’를 구축해 왔다.
운영 방식도 독특하다. 빈 국립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에서 일정 기간 이상 활동한 연주자만 빈 필 단원이 될 수 있으며, 단원들이 악단 운영과 주요 의사결정을 직접 맡는 자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고 공연마다 객원 지휘자와 협업하는 방식 역시 빈 필을 대표하는 전통 가운데 하나다.

지휘를 맡은 투간 소키에프는 프랑스 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러시아 볼쇼이 극장 음악감독을 지냈으며, 올해 가을(2026~2027 시즌)부터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겸 예술고문으로 활동한다. 2025~2026 시즌에는 빈 필하모닉의 유럽 투어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비롯해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뮌헨 필하모닉 등을 객원 지휘했으며, 2027년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지휘자로도 선정됐다.
협연자인 조성진은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2024~2025 시즌에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상주음악가)’로 활동했고, 2025~2026 시즌에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아티스트 포트레이트’로 선정돼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발매한 라벨 피아노 독주 전곡 음반으로 독일 음악상 ‘오푸스 클래식’ 올해의 기악 연주자상을 수상했다.
한국경제신문의 아르떼 프리미엄 회원 대상 선예매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시작되며, 일반 예매는 28일부터 예술의전당과 티켓링크, NOL티켓, 예스24에서 진행된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