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에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계속되면서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주도주인 반도체와 함께 방어주인 금융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바벨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그룹장(사진)은 최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중동 분쟁이 재점화했고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조언했다.
김 본부장은 "우상향한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발 수급 왜곡 등 복합 요인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이에 하반기에는 성장주 중심에서 벗어나 방어주에 투자금 일부를 분산하는 바벨 전략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게 김 그룹장의 판단이다. 바벨 전략은 성격이 양극단에 놓인 두 자산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전체 투자금 중 주식과 현금 비중을 7 대 3으로, 주식 부문에서는 주도주인 반도체와 고배당 방어주인 금융주를 6 대 4 비중으로 구성할 것을 김 그룹장은 권고했다.
반도체주는 업황 고점 우려로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으나 기업의 기초체력이 훼손된 게 아닌 만큼 시장의 불신이 해소되기 전까지 변동성을 견디는 게 관건이란 판단이다. 이달 말 발표되는 글로벌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실적이 반도체 업황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들의 설비투자(CAPEX) 계획이 시장 눈높이를 넘어서면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던 반도체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 그룹장은 "빅테크 실적이 시장 예상을 넘어서면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만 돈을 버는 게 아니라는 것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며 "또한 이들이 인공지능(AI) 투자를 더욱 늘릴 것이란 가이던스(전망)를 내놓으면 시장은 브이(V)자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시점에서 고배당에 주주환원 기대가 큰 금융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김 그룹장은 강조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탄탄한 실적과 안정적 현금흐름을 갖춘 고배당주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선별 투자에 어려움이 있다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둘 만하다는 게 김 그룹장의 조언이다.
우선 신한자산운용의 반도체 업종 대표 상품인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를 추천했다. 이 상품은 국내 반도체 ETF 중 개인투자자 누적 순매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를 했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50% 비중으로 투자하고, SK하이닉스 최대주주 SK스퀘어와 기판 대장주 삼성전기를 30% 비중으로 구성해 4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최근 리밸런싱(자산 재분배)을 통해 원익IPS와 대덕전자 등 메모리 업체의 증설 수혜가 기대되는 전공정 장비주도 편입했다.
금융주 관련해서는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을 대표 상품으로 제시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를 80% 비중으로 구성하고 월배당을 지급한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