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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으로 만든 된장, 밀키트로 판매…이것이 가업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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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으로 만든 된장, 밀키트로 판매…이것이 가업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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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마솥으로 콩을 만들어 밀키트로 된장을 판매합니다.”

    안동제비원전통식품의 최명희(75·오른쪽)·김준영 대표(50)는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업 승계의 본질은 전통을 지키면서도 판매 전략을 현대화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된장과 고추장 등 전통 장류를 생산하는 업체다. 어머니인 최 대표로부터 가업을 물려받는 김 대표는 예전 방식대로 가마솥에서 콩을 삶는다. 과거와 달라진 건 판매 방식이다. 된장과 고추장 제품뿐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된장을 담글 수 있는 밀키트 제품을 제조해 판다. 이런 밀키트 제품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최 대표와 김 대표는 “창업주의 사업 방식과 철학을 존중하면서도 시대에 맞게 제조와 판매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제비원은 최 대표가 1998년 설립했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84억2000만원, 영업이익은 5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최 대표는 대구에서 은행원으로 일하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스물다섯 나이에 안동의 종갓집 며느리가 된 후 창업까지 나섰다. 사업은 쉽지 않았다. 건강한 전통 식품이라고 홍보해도 상대적으로 비싼 안동의 된장과 청국장을 찾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2008년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부담은 더 커졌다.

    2011년 장남인 김 대표가 서울 생활을 접고 어머니 사업을 돕기 시작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회사 매출은 5억원 안팎에 그쳤다. 기업이 한 단계 성장한 결정적인 계기는 밀키트 시장 진출이다. 김 대표는 “된장·고추장 완제품은 대기업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지만, 소비자가 직접 장을 담가 먹는 패키지 상품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유통가 반응은 차가웠다. 홈쇼핑 상품기획자(MD)는 “마트에 널린 게 된장인데 어떤 사람이 번거롭게 직접 담가 먹겠느냐”고 핀잔을 줬다. 최 대표도 성공 가능성을 반신반의했다. 결과는 달랐다. 홈쇼핑 방송에서 선보인 된장과 고추장 밀키트 제품은 12회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가마솥으로 콩을 삶는 전통 조리법을 따를 것”이라면서도 “발효와 제조 방식, 소비 전략은 계속 바꿔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이광식 기자

    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제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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