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휴가로 집을 비우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빈집을 노린 불안 요소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신문이나 우유가 쌓여 도둑이 든다'는 우려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택배 도난이나 반려동물 안전, 낯선 외부인 접근에 대한 걱정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안 전문 기업 에스원이 자사 서비스 이용 고객 755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60.3%가 올여름 휴가 등 장기 외출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가구 형태별로 집을 비울 때 느끼는 불안 요소가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가장 큰 고민은 '문 앞 택배 도난'(59.1%)이었다. 특히 1인 여성 가구는 택배를 통해 혼자 산다는 사실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극심한 불안(51.4%)을 토로했다. 반면 1인 남성 가구의 해당 응답 비율은 4.2%에 그쳤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의 경우 72.5%가 '집에 두고 온 반려동물 걱정'을 1순위로 꼽았다.
다인 가구는 직접적인 침입에 민감했다. 이들이 꼽은 주요 걱정은 '낯선 외부인 접근'(55.0%), '빈집 침입'(43.7%), '실시간 상황 확인 불가'(43.1%) 순이었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보안 의식도 높아졌다. 응답자의 88.2%는 휴가지에서 올린 SNS 게시물이 집이 비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실제로 23.7%는 이를 방지하고자 휴가 사진 게시를 의도적으로 늦추기도 했다.
실제 위협 사례도 다수 보고됐다. 전체 응답자의 53.3%가 외출 중 위협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현관 앞 낯선 흔적 발견'(36.5%)이 가장 많았고 이어 '택배 분실'(16.2%), 'CCTV에 찍힌 외부인'(10.2%) 순이었다. 이로 인해 휴가지에서 실시간으로 집 상황을 확인하고자 하는 욕구가 1인 가구 83.8%, 다인 가구 87.0%에 달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과거 빈집 범죄의 표적이 신문이나 우유였다면, 지금은 택배 송장과 외부인 접근으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관문 앞 이상 상황을 감지해 실시간 확인과 출동이 가능한 ‘홈 보안 시스템’ 이용 의향은 1인 가구 53.4%, 다인 가구 57.2%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스원의 ‘AI 도어캠’ 판매량은 지난달 월평균 대비 318% 급증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