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지역 한 식당이 주류 판매를 중단하고 손님이 직접 술을 사 오도록 영업 방식을 바꿨다. 기존 거래업체의 높은 납품가를 확인한 뒤 다른 도매업체로 거래처를 변경하려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는 이유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에서 8년째 거주 중이라고 밝힌 A씨가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의 사연을 소개한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왜 우리가 을이어야 하느냐"며 제주 주류 도매업계의 거래 관행을 비판했다.
식당 업주 B씨는 약 10년 동안 한 주류업체와 거래해 왔다. 그러나 최근 식당을 연 지인에게 다른 업체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기존 거래업체의 소주 납품가격이 한 상자당 적게는 5000원, 많게는 1만원가량 비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B씨는 자신의 매장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주류를 공급받고 있었다며 배신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처를 바꾸려 했지만, 제주 지역의 다른 주류업체들로부터 잇따라 거래를 거절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체들이 서로의 거래처를 침범하지 않는 관행을 '상도덕'이라고 표현하며 신규 거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B씨는 주류 판매를 포기하고 손님이 외부에서 구입한 술을 식당으로 가져와 마실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전환했다.
식당 안내문에는 고객이 직접 주류를 구매해 와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설명이 담겼다. 제주 지역 주류 도매업계의 거래 제한 관행은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