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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률 95% 넘었는데…수도권 시설 부족해 '원정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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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률 95% 넘었는데…수도권 시설 부족해 '원정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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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비율이 올해 처음 9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화장 비율이 매장 비율을 처음 웃돈 지 20여 년 만이다. 장례 문화는 화장으로 굳어졌는데 한국 장례 정책은 여전히 매장을 전제로 짜여 있어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은 화장장 부족에 신음하고 있다. 비싼 비용과 수고를 감수하고 ‘원정 화장’에 나서는 일마저 빈번해지고 있다. 삼일장을 치르기 어려울 정도로 ‘화장 대란’을 겪는 일본 사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장례 정책을 화장 중심으로 재설계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간 화장률 첫 95% 넘을 듯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화장률(사망자 중 화장을 택하는 비율)은 95.2%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5년 52.6%로 처음 매장 비율을 넘어선 화장률은 2020년 89.9%로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94.4%까지 올랐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화장률은 연간 기준으로 처음 95%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급속한 고령화로 사망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데다 국민 절대다수가 화장을 택해 수요가 치솟는데 시설 공급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전국 사망자는 30만4948명에서 35만8569명으로 1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화장로는 359개에서 400개로 11.4% 늘었다.


    특히 수도권 화장 시설의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 2024년 수도권 사망자는 14만8031명으로 전체의 41.2%였지만 수도권 화장로는 103개로 전체의 25.8%에 불과했다. 화장장이 부족해 다른 지방으로 원정 화장을 떠나는 유족이 늘어나는 이유다. 거주 지역 밖에 있는 화장장을 이용할 때 평균 비용은 65만원으로 거주 지역 내 비용(10만원)의 6.5배에 달했다.
    ◇‘2주장’ 치르는 일본
    매년 150만 명 이상 사망하는 일본에서는 화장 대란이 현실로 나타났다. 인구에 비해 화장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도쿄에서는 ‘2주(週)장’ ‘심야화장’까지 등장했다.

    2025년 기준 1392개인 일본 화장장 가운데 도쿄도 화장장은 18개다. 전체 인구의 11.6%가 도쿄에 몰려 있는데 화장장 비율은 1.3%에 그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쿄에서는 일반적인 삼일장을 치르기도 힘들어졌다는 푸념이 나온다. 2024년 겨울에는 화장까지 대기 기간이 8일 이상 걸리는 사례가 전체의 20%에 달했다. 사망자가 정점에 도달하는 2040년께에는 2주장이 일반화할 것이란 전망마저 제기된다.


    화장장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작년 겨울 도쿄에서는 야간에 화장하는 곳도 등장했다. 화장 비용 또한 주요 도시 88곳의 평균이 1만54엔인 반면 도쿄도는 평균 9만엔으로 아홉 배 가까이 비쌌다.
    ◇“화장 중심의 장례 정책 다시 짤 때”
    전문가들은 일본을 타산지석 삼아 장례 정책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초고령사회 장사 정책 및 제도 개선 방안’ 보고서에서 “현행 법률은 매장 중심의 묘지 관련 규정이 근간을 이룬다”며 “화장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만큼 화장 중심의 장례 방식으로 틀을 바꿀 때”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문 장례식장에 화장 시설을 설치하면 유족의 이동 시간을 단축하고, 대규모 시설을 별도로 짓기 위한 시간적·행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일각에서는 의료법을 개정해 병원 장례식장에 화장 시설을 설치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정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화장은 기본적으로 ‘태우는’ 행위이기 때문에 환경법 등을 충족해야 한다”며 “의료 시설에 화장로를 짓는 것은 현실적인 여건이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정민/정영효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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