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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 위기 넘긴 '신안우이 해상풍력' 착공…K-풍력 표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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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 위기 넘긴 '신안우이 해상풍력' 착공…K-풍력 표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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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전남광주특별시 신안군에서 3조원 이상 규모의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착공식이 열렸다. 공기업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탈락과 자금 조달 난항, 불거진 군(軍) 작전성 문제, 주민 반대 등으로 좌초 위기를 겪다 지분 재편과 정책 펀드 투입으로 기사회생했다. 국내에 대형 풍력 프로젝트가 줄줄이 대기한 가운데 자금·주민 수용성·공급망 등 3대 난제를 푼 ‘표준 모델’이 자리잡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예타 문턱 피한 재분 재편

    기후부에 따르면 신안우이는 390㎿ 규모다. 3조4000억원이 투입돼 2029년 생산 가능한 국내 최대 해상풍력단지를 만드는 게 목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지어진 풍력단 지 중 최대 규모는 제주 한림이다. 100.08㎿이다. 건설 중인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는 364.8㎿의 영광낙월 해상풍력인데, 이날 신안우이가 타이틀을 가져가게 됐다.

    이 사업은 2023년 정부(한국에너지공단)이 시행한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신재생에너지(REC) 입찰에 2024년 2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계약을 체결했다. 현행 규정상 5년 내 공사를 마치지 못하면 계약이 해지된다. 하지만 초기 핵심 주주였던 한국남동발전이 기획재정부 예타를 통과하지 못하고 하차하며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돌파구는 전략적 지분 재편이었다. 남동발전을 대신해 참여한 한국중부발전은 예타 심사 대상 기준(공공기관 부담금 1000억 원 이상)을 피하도록 지분율을 낮췄다. 여기에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5%), 한화오션(26%), SK이터닉스(10%) 등 민간 기업이 합류하며 사업 리스크를 분산했다.
    1.3兆 펀드 수혈·'이익공유'로 설득
    가장 큰 난관이었던 3조 원대 자금 조달은 정부와 민간 합동 펀드로 해결했다. 국민성장펀드(7500억 원)와 시중은행이 조성한 미래에너지펀드(5400억 원)가 총사업비의 약 40%인 1조 3000억 원을 투입했다.

    지역 주민 반대 문제도 '이익공유제'로 풀었다. 개발사가 일회성 위로금을 지급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이 사업에 직접 참여해 장기간 발전 수익을 배당받는 '군민펀드'를 도입했다. 주민들은 펀드를 통해 사업에 투자하고 발전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또 불거진 인허가 장벽이었던 ‘군 작전성’ 문제도 대안을 찾아냈다. 풍력 단지 위치가 공군 방공관제 레이더 운용 구역과 일부 겹치면서, 거대한 터빈 날개가 레이더 전파를 차단해 감시 사각지대(차폐 현상)를 만들 수 있다는 군의 지적이 제기됐다.

    당초 군은 발전기 높이를 500피트(약 152m) 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해 15MW급 초대형 터빈을 써야 하는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사업자 측이 보완 레이더를 직접 구매·운용해 감시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군과 조건부 합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일각에서 여전히 사업에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번 성공 사례가 대기 중인 후속 프로젝트들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본다. 현재 인허가와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532MW 규모 영광 안마 해상풍력과 완도 금일(600MW), 신안 해상풍력 2·3단계 등 대형 국책급 사업들이 신안우이의 ‘민관 지분 분산’과 ‘이익공유 상생 모델’을 따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해상풍력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에 새로운 구조화 해법을 제시했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터빈 제외 모두 국산화, 2029년 가동

    기후부는 국내 자본에 국산 자재 사용률이 높다는 것도 이 프로젝트의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신안우이엔 15MW급 초대형 터빈 26기가 설치된다. 핵심인 터빈은 덴마크 베스타스가 공급하지만, 나머지 밸류체인은 국내 기술로 채웠다. 한화오션이 8000억 원을 들여 건조한 전용 설치선(WTIV)과 해상변전소를 투입하고, 발전기 하부구조물은 현대건설·현대스틸산업, 해저 전력 케이블은 LS전선이 각각 공급한다.

    상업 운전 목표 시점은 2029년 1월이다. 완공 시 생산되는 전력은 호남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단지 등 ‘3대 메가프로젝트’의 RE100 수요를 충당하는 핵심 동력으로 쓰일 것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착공식에서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전기국가 시대의 청정전력 공급과 국내 산업생태계 강화를 이끌 핵심 사업"이라고 밝혔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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