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한 끼 때워야지"…'김밥' 한 줄 집었다가 기겁 [박상경의 영수증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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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한 끼 때워야지"…'김밥' 한 줄 집었다가 기겁 [박상경의 영수증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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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역 일대 지하상가에선 대표적 서민 음식인 김밥 가격이 기본 5000원 선에 달한다. 김밥 프랜차이즈 역시 기본 김밥이 5000원 전후인 데다 인기 메뉴인 참치김밥이나 소고기김밥은 한 줄에 6000~7000원대로 뛴다.

    냉면 한 그릇에 1만6000원을 호가하고 파스타는 2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고물가 시대에 김밥은 여전히 부담이 적은 한 끼지만, 가볍게 손이 가던 김밥마저 이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만만찮게 오른 것 또한 사실이다.


    서울 김밥 평균 3838원 돌파
    김밥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행정안전부 개인서비스(외식비) 가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838원을 기록, 전년 동월(3623원) 대비 5.9%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6월 기준 광주 3720원, 경기 3707원, 경남 3669원 등 전국 모든 지역의 김밥 가격이 1년새 상승해 일제히 고점을 찍었다.


    김밥 가격이 뛰는 것은 핵심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세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쌀 20kg 평균 가격은 6만800원이다. 1년 전(5만3264원)이나 평년(5만351원) 가격과 비교해 오름세이며 3년 전인 2023년 7월 중순(4만7660원) 대비로는 27.5% 상승한 수치다.

    김밥의 핵심 재료인 김 가격도 상승세다. 15일 기준 김(100장 기준) 평균 가격은 1만1220원으로, 평년 가격인 8642원 선을 넘어섰다. 3년 전인 2023년 7월 중순 당시 가격(6774원)과 비교하면 65.6% 뛰었다. 참기름 등 부재료 가격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까지 겹쳤다. 속재료를 일일이 준비해 주문 즉시 직접 말아내야 하는 김밥의 특성상 노동 강도가 높은 반면 마진율은 낮은 편이다. 국세청 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분식점 사업자 수는 4만902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수익성을 맞추지 못한 동네 김밥집들이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모양새다.
    편의점 업계는 김밥 리뉴얼

    외식 물가 상승세에 편의점 김밥이 '대안'으로 선택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원재료 대량 구매와 자동화 설비를 통해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근 관련 상품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나섰다.

    GS25는 최근 김밥 카테고리를 개편하며 대표 상품인 'THE근본김밥'(2900원)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 대비 밥 양은 줄이고 계란, 햄, 맛살 등 속재료 비중을 늘려 품질을 올렸다. 세븐일레븐은 수분을 유지하는 기술을 적용한 '올 뉴(All New) 김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듬뿍참치김밥'을 비롯해 유명 셰프들과 협업한 '고추잡채불고기김밥'(3200~3500원선) 등을 선보였다.


    이마트24는 7월 한 달간 삼각김밥 25종 전 제품의 가격을 동결한 채 순차적 리뉴얼을 진행한다. 김의 참기름 함량과 밥의 통깨 함량을 기존 대비 각각 2.4배 늘리고 속재료를 바꾼 게 특징이다. CU는 소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아침 대용식인 꼬마김밥 시리즈와 5조각으로 소포장한 '참치샐러드 김밥' 등을 출시해 용량 세분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재료비, 인건비 등 전방위적 원가 상승으로 김밥이 가벼운 간식에서 정식 식사류 가격대로 올라서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부담이 커졌다"이라며 "외식 물가 전반이 오르는 만큼 한 끼 해결을 위한 대체재 소비와 가성비 중심의 시장 재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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