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11시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이른 아침부터 한복과 갓을 착용해보려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관광객 나빌라씨는 “SNS에서 부산이 핫한 관광지로 소개돼 방문했는데 한국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를 맞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K컬처 쇼케이스’로 탈바꿈했다.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협업해 ‘K헤리티지 신세계’ 문화 행사를 연다. 센텀시티점은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가 개막하는 벡스코와 지하로 연결돼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세계유산위원회를 계기로 방한한 외국인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복 팝업스토어와 한국공예 전시관, K굿즈숍 등을 곳곳에 배치했다. ‘찾아가는 한복상점’에는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던한복 브랜드 리슬, 오묘, 뽀뿌리 등 8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한복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밀라노 패션위크에도 참가한 리슬의 황이슬 대표는 “K웨이브 덕분에 올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했다.
부산진시장과 협업해 전통 한복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113년 역사의 부산진시장이 유통업체와 함께 외부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진시장에서 40년째 한복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미경 진해주단 대표는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진시장에서 한복을 사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이번 팝업스토어를 계기로 홍보 기회가 많아지면 전통 한복도 활로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공예전 ‘환대’에는 권중모·이정훈·윤상현·서정화 유명 작가를 비롯해 부산 지역 신진 작가들이 참여했다. 손가방, 커피잔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작품을 판매했다. K굿즈숍에선 취객선비잔, 조선왕실 와인마개, 단청 키보드 등 한국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상품 800여 종을 선보였다.
최근 부산이 ‘K관광 성지’로 떠오른 가운데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부산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 급증했다. 전체 매출 증가율(120%)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만큼 지역 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