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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거대 범죄단지 알고보니…"현지 유명 재벌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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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거대 범죄단지 알고보니…"현지 유명 재벌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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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내 대규모 범죄단지(사기작업장) 건물이 캄보디아 유명 재벌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재벌은 범죄 조직으로부터 터무니없이 높은 월세를 받고 건물을 임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태국과 접경지대인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 오스막 지역의 대형 범죄단지 건물들의 소유주는 캄보디아 부동산·카지노 재벌 림 헹(Lim Heng)의 림헹 그룹이었다.


    로이터는 지난해 캄보디아와의 교전 과정에서 이 지역을 장악한 태국군 관계자, 이 범죄단지에 감금됐다가 탈출한 피해자들과 인터뷰하고 현장을 취재했다. 취재 결과 오스막 지역에 있는 림헹 그룹의 '로열 힐' 카지노와 같은 부지 안의 건물 3채를 한 중국인 임차인에게 2년간 월 20만 달러(약 3억원)에 빌려준다는 내용의 2024년 3월 임대차계약서가 확인됐다.

    이 같은 월세는 수도 프놈펜 고급 주택가의 비슷한 규모 건물 월세(월 2만5000달러)의 8배에 달한다. 범죄단지로 쓰인 이들 건물과 로열 힐 카지노 건물의 거리는 수십m 밖에 되지 않았다.


    태국 당국도 림헹 그룹이 해당 건물들의 소유주임을 확인했다. 이들 건물을 포함한 오스막 범죄단지에서는 중국,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브라질 등 최소 7개국의 경찰서를 흉내 낸 세트장과 위조된 경찰 제복 등이 나왔다.

    한 태국인 여성 피해자는 2022년 페이스북 관리자를 채용한다는 광고에 속아 그곳으로 끌려갔다. 이후 경찰을 사칭한 사기에 가담하도록 강요당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그곳에서는 곤봉을 든 경비원들이 일꾼들을 감시했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사람들은 처벌받았다고 그는 말했다.

    로이터는 림헹 그룹이 범죄단지에서 벌어진 사기나 인신매매에 직접 연루됐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2024년 9월 림헹 그룹은 이곳 범죄단지에 외국인들이 감금돼 있다는 보도를 한 캄보디아 언론사 두 곳을 상대로 소송을 낸 바 있다. 다시 말해, 림헹 그룹은 최소한 이때부터 이곳의 범죄 활동에 대해 인지했다는 의미다.

    해당 보도를 했던 현지 언론인 '뻰 누온'은 자신의 보도 내용이 정확했지만,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변호사의 조언을 받아 기사를 삭제했다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시민단체 '캄보디아 인권행동연합'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는 범죄단지 건물 소유주가 자신의 건물이 범죄에 이용되고 있음을 알고도 방치할 경우 방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될 수 있다.


    현지 매체들은 그룹 총수인 림 헹은 캄보디아 상공회의소 부회장이며, 캄보디아 왕실로부터 공작 칭호인 '니억 옥냐'(Neak Oknha)를 받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캄보디아군 장성들과 사교 모임을 갖는가 하면, 자신이 속한 협회를 통해 작년 군에 2만 달러(약 3000만원)를 기부하는 등 캄보디아 고위층에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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