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몽골 신행정수도 건설에 참여할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몽골이 새 행정수도를 백지상태에서 조성하는 만큼 도시 계획부터 주택 공급, 기반 시설 구축까지 국내 기업의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몽골 도시 개발 시장이 건설업계의 새로운 수주처로 떠오를 전망이다.행복청은 지난 9일 한국과 몽골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하르허롬시와 ‘행정수도 건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행복청은 2023년 몽골 건설도시개발부와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에 신행정수도 개발을 총괄하는 하르허롬시와 직접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양측은 행정 제도와 도시 계획,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공무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몽골 정부는 수도 울란바타르의 과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오르혼 계곡의 옛 몽골제국 수도인 하르허롬을 신행정수도로 개발하고 있다. 몽골 전체 인구 356만 명 중 약 179만 명이 울란바타르에 집중돼 주택과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 부족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하르허롬시는 지난해 8월 방한해 행복도시를 둘러본 뒤 세종시를 핵심 벤치마킹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번 협력은 국내 건설사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여러 국내 기업이 몽골 시장에 진출해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2023년 몽골주택공사가 발주한 솔롱고 공공주택 1단지를 수주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일성건설은 지난해 바양골린암 공공주택단지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총사업비 3조3000억원 규모의 울란바타르 지하철 사업에 지난해 4월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고, 지난 5월 2단계 입찰이 마감됐다.
행복청은 이번 MOU를 계기로 기존 자문 중심 협력을 도시 개발 사업 발굴과 국내 기업 진출 지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울란바타르 남쪽 50㎞ 지점에 조성 중인 인구 15만 명 규모의 위성도시 훈누 개발에도 맞춤형 지원 전략을 마련해 한국 기업의 참여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양국 정상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하르허롬은 물론 훈누 등 몽골 주요 도시 개발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외교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